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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민족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게시물ID : history_62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쉬킨
추천 : 10
조회수 : 42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1/13 13:13:06

쉽게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한 지역에 우리가 살아가고 사람들과 공동체를 만들어 삶을 영위하는 인간에게

국가의 존재란 매우 추상적인 대상이죠

 

과거에는 느슨한 삶의 양식과 분화된 공동체 사회로에 익숙했음으로

이런 광범위한 사화적 존재로 국가라는 대상의 인식의 필요성이 없었으나

 

국민국가의 탄생과 함께 국가가 각 개별 국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보다 세밀하고 직접적이며 기존의 삶과 다른 밀접한 관계에 이르게 되니

 

국가라는 대상이 무엇인가

개인을 이것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민족주의가 바로 이런 국가라는 대상을 이해하는 아주 좋은 도구였고

우리가 사는 가족, 마을 공동체를 넘어

 

문화,언어,인종을 공유하는 민족이란 개념이 공동체를 포괄하는 큰 개념이며

국가는 이런 민족들이 세운 큰 공동체라는 개념으로

국민국가를 이해하는 수단으로 민족주의를 활용했습니다

 

19세기~20세기를 거치며 지금 존재하는 국민국가들의 대부분이

이런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국가를 이해하고 구성하였죠

 

하지만 분명한 것이 이는 국가를 이해하는 수단이지

민족 = 국가라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해를 쉽게하기 위해

가깝게 미국을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미국은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 건국한 근대국가로

민족을 기반으로 한 사회가 아니죠

 

그렇다고 미국인들이 민족이란 개념이 없다고 하여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국가에 대한 반역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고 하면

 

미국국기에 대한 존경을 이유로 민주당 대선후보를 맹렬히 공격하거나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케치프라이지로 내걸고 정치운동을하는

공화당과 공화당원들을 모욕하는 것이겠죠 ^^

 

민족주의라는 것은

결국 국가라는 공동체를 단결시키는 하나의 수단인 것이지

그 자체가 국가를 의미하는 것이아닙니다

 

미국의 경우 미국시민이란 공동체 의식으로 이런 민족주의가 했던

국민국가의 단결과 애국심 고취를 활용합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존중하는 헌법을 존중하며

이것을 수호하고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고자 하는

이런 정신을 공유하는 시민들은 모두 하나이며

우리가 함께 일군 이런 가치의 궁극적인 구성물인

국가는 우리가 사회의 일원으로 지켜나가야 하는 애국의 대상이다

 

같은 방식으로 국가를 보셨으면 합니다.

 

저는 해병대를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애국자(?)^^: 라 생각하는데 이런것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 사회 이 공동체가

정의롭고 다양성이 존중되며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함께 지키는

그런 국가가 되기를 희망하며 이런 가치를 담은 헌법과

이것을 존중하는 이 사회가 앞으로도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이기에 내가 이 국가에 충성을 하는 것이고

이 나라를 애국의 대상으로 나와 내 가족이 살아갈 터전으로 지키고자 하는 것이죠

 

군복무 역시 그것이 의무이기 때문에 억지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땅에서 밥먹고 살아가는 시민의 한 사람이고

이 공동체 사회의 남성들 다수가 이 땅의 가치를 지킨다는 이름으로 행하니

나 역시 이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해 공동체의 가치를 수호하는 행위

군복무라는 주어진 의무를 행하고 사회에 일원이 되는 것이죠.

 

여기에 민족과 조국을 위해서라는 말이 들어간다면

개인적으로 개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난 존재하지 않는 추상적인 이념과 구호을 위해 군복무를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열망과

내 가족이 살아가는 터전을 지킨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복무했기 때문이죠

 

같은 식으로 과거 식민통치에 저항한 독립운동 애국지사들을 보았음 합니다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화한 침략행위는

 

민족이 망한것이 아니라 한반도라는 공간에서 공동체를 구성해

자신들의 삶을 지키던 이들이 그들을 보호한 수단으로 존재한  국가가 망한 사건이죠

 

일본은 한반도를 통치하며 헌법을 적용한바 없으며

이른바 총독부령이라는 초법적인 명령통치로 36년을 통치했습니다

또한 한반도의 주민은 식민지 2등 국민으로 공민권조차 없는 식민지 주민으로 전락했으며

한반도라는 공간은 식민지경제의 착취대상이자 제국주의 전쟁수행의 도구로 활용되었죠 

 

독립운동이라는 것은

바로 이런 박탈당한 공동체 사회의 권리를 탈환하는 작업인 것입니다

때문에 1919년 3.1 운동 직후 독립운동가들이 제일 먼저 만들었던 것이

임시정부와 그것의 존재 의미를 담은 임시정부의 민주주의 헌법이었고

그 권리를 되찾아 다시 1948년 국가를 구성한

지금 대한민국 헌법 역시 바로 이 법통을 이었다고 전문에 명시하고 있죠

 

당시 20세기 초반에 이런 통치의 압제와 권리의 박탈에 저항하는 행위의

원천이자 동력으로 민족주의를 삼았던 것은

바로 당시 국민국가를 구성하며 인류가 국가를 이해한 대표적 수단이

그때에는 민족주의였던 것이고

 

압제하는 국가 역시 국가를 민족으로 이해했으며

압제를 당한 이들 역시 국가를 민족으로 이해했던 시절이었기에

 

보다 명확하고 효율적이며 즉각적으로 국가에 대한 인식과

행동의 도구로 민족주의를 이용했던 것이죠

 

민족자결주의. 민족해방, 등등 수많은 정치적 용어들이 있고

이념들이 있습니다만 그런 수사들을 제외하고 이들이 추구하고자 한 목적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공동체의 구성원들 스스로 자신들을 규율하는 국가를 구성하고 이끌자!

하는 단순한 열망으로 귀결이 됩니다.

 

21세기 우리는 이런 모든것이 달성된 사회에서

그토록 염원하던 우리 스스로만든 공동체를 영위하는 중입니다.

 

근대 초반 국가에 대한 인식수단으로 사용한 민족주의는

수많은 폐단이 노출되었고 세계각국은 다양한 대체수단으로

국가를 정의하며 공동체의 미래를 그리는 중이죠

 

세계를 보면

종교로 단일화 된 국가도 있고(이슬람), 이념으로 단일화된 국가도있으며(공산주의)

문화로 단일화된 국가 (인도), 민족으로 단일화 된 국가도있습니다 (한중일)

 

자신들이 만들낸 국가라는 공동체를 정의하는 다양한 수단들입니다

민족을 국가와 동일시하며 절대시할 하등의 이유가 없죠

 

동아시아의 특히 한중일 삼국 각 국민국가들은 그 시작과 진행이

강력민족주의에 기반하여 국가를 구성하였고 이에 익숙한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중국을 보면 과거 공산주의 이념과 계급이란 관점으로 국가를 규정하던 시절을 지나

이념의 종말을 고한 1990년대 이후 이념을 대체하여 국가를 단결할 매개체로

다시 민족주의로 회귀하는 중이죠

 

공산주의와 노동자계급이란 이름의 국가는 시장을 개방한 중국에 먹힐 수가 없고

종교는 5천년간 느슨하고 관용을 문화로 간직한 사회니 역시 먹힐 수가 없기에

유일한 대안인 민족주의를 새로 창작하여 적용하는 것이죠.

 

기존에 존재한 바 없는 상당히 독창적인 것으로

한국처럼 특정 민족만을 대상으로 하는게 아니라

 

한족 +51개 소수민족 모두를 하나의 민족이라는 중화민족이란

새로운 개념을 창안하여 이른바 중화민족주의라는 이름으로

국가의 구성원을 단결하고자 국가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이를 위해 무슨 황제의 자손이니 반고의 자손이니 신화까지 끌어와

허상을 조직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중이죠. 중화민족이란 개념 자체가 1990년 이전에는

존재조차 없는 민족개념인데 지금은 동북공정이다 뭐다하며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오히려 위협으로 인식하죠 그런 것입니다

민족이란 개념이 이처럼 도구로 지금도 재창조되고 새로 만들어지는 개념인데

이런 유동적인 사상을 국가라는 현실과 동일시하게 되면 큰 혼동을 초래하는게 아닌가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역사를 배운 우리는 과거의 이런 흐름을 알기에

이런 정치적 변화, 사회적 변화를 보고도 그것이 어떤 방향을 가졌는지 예측할 수 있고

보다 나은 사회를 구성하고자 이런 배움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급변하는 한국사회에서 민족주의가 대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에 귀화한 우즈베키스단 구잘의 경우 한민족이 아니니 한국사람이 아닐까요

구잘은 너무 이쁘니 제외하더라고

술 좋아하는 핀란드의 따루는 그럼 뚱뚱하니 한국사람이 아닌가요?

 

지금 당장도 민족이란 개념을 강요하면 이런 혼란이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 조만간 벌어질 그리고 지금도 진행하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반추하면

민족주의는 시한폭탄과 같습니다.

 

저는 우리사회가 앞으로 나가가기 위해선

시민주의가 기반이 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민주주의와 자유, 정의라는 헌법 그리고 그것을 존중하는 사회와

이것을 수호하고자하는 애국심으로 뭉칠 수 있다면

그게 긍적인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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