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 가슴을 휑하게 하는 또 하나의 '웃픈개그(웃기면서 슬픈 개그)'가 등장했다. '나쁜 사람' 코너를 통해 '웃픈개그'의 대표 개그맨으로 떠오른 유민상이 이번엔 송영길과 합을 맞췄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의 '안 생겨요'가 그것.
'안 생겨요'는 "아무 이유도 없는데 15년 동안 여자친구가 안 생겨요"라는 대사의 줄임말처럼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선글라스를 낀 채 검정 슈트를 차려입은 송영길과 유민상은 홍콩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비장하게 등장한다. 그러나 선글라스를 벗고 여자친구가 안 생긴다는 고민을 공유한 뒤부터 말이 끝날 때마다 공감의 울상을 지어 웃음을 유발했다.
..개콘 작가가 오유인
일요일 저녁 서글프게 우는 오징어 소리가 전국을 울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