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이 네가 나를 찾는다는 것에 기뻐서 나는 언제든지 그 자리에 있으니 필요할 때 가져다가 쓰라는 마음으로 네가 너무 보고싶어서 진짜 다른 건 다 모르겠고 네가 무슨 이유로 나를 찾든 나는 네가 너무 보고싶어서 너를 볼 수 있게 되어 너무 설렜던 정말 네 바보가 이제는 너를 조금씩 미워하고 싶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도중에도 혹시나 이 글을 보고 네가 다시는 날 찾지 않을까봐 무서워 글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나 자신을 나는 너무나도 미워하고 원망한다.
윗 글을 읽었을 때 뭔가 글의 흐름이 이상하다고 생각된다면 그게 맞다. 팔 다리를 잘라버리듯 싹뚝 잘랐다. 내 마음이 담긴 글을 그렇게 버렸다. 분명 어젯밤부터 오늘 점심까지는 분노였는데 지금은 나는 또 너를 이해하며 어떤 방식이라도 괜찮으니 나를 찾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것마저도 견딜 수 있으니 너의 선택을 긍정한 것이 아닌가. 견딜 수 없었다면 거절의 선택을 하는 게 맞겠지.
그럼에도 참 잔인하고 나쁜 사람아. 너는 끝의 끝까지 나의 마음을 참 많이도 아프고 슬프게 하는구나. 네 인생에서 참 많이도 후회할 일을 하는구나.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 후회했으면 하는거다.) 그 사람을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나 또한 나 자신에게 참 잔인하고 나쁜 사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