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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oday_628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흰_★
추천 : 3
조회수 : 2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10/31 04:45:03
나무상자에
다녀왔다
내가 아니지만
한국에 잠시 다녀오게 된
그가 친구를 만나러 대전에 간다고 하여
한번 들려달라고 부탁했다
분위기가 참 좋다고
한겨울이 더 좋지만
가을도 괜찮겠다 싶어서
나는 그 곳에서 들은 것이 없는데
그는 이런 저런 얘기를 다 듣고 왔다
공기에 떠다니는 사적인 말들
친구를 우르르 데려와 혼난 카페 사장님의 아들
사장님의 라이딩 친구
난로 뒤에 걸린 그림이 바뀌었다
선반위의 소품들도 달라졌다
몇 년이 지났으니 여러번 어루만져 주셔겠거니 한다
나는 그 자리에 있을 때
혼자서는 늘어놓을 말이 없어서
새큼한 유자청이 잘 풀어진 차를 마실 때나 입술을 열었고
마시고 나선 입을 더 꾹 다물었다
혼자서는 들을 말도 없어서
나무장작이 타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 모든 것들을 떠올려 보면
표정이 참 복잡해진다
다 지나간 일이다.
그렇게만 부를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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