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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3년차 39살 자영업을 하고 있는 유부남입니다. 제 친구들 중 제가 제일 마지막으로 결혼을 한 늦깍이 신혼부부네요 ^^
현재 부동산 사무소를 부부가 운영하고 있고요, 와이프는 임신 14주차 입니다. 2015년 3월에 결혼을 했고 같은 해 7월에 사무소를 개업해서 부부가 같이 운영을 시작해서 여태 해오고 있어요.
늦은 결혼, 늦은 임신, 같은 공간에서 24시간 함께 하는 상황, 풍요롭지 않은 첫 시작 등등 옆에서 사람들이 봤을 때 조금 힘든 상황이 아닌가 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는데요, 제 생각에 제 주변에서 저희 부부만큼 잘사는 집이 없는 것처럼 저희 부부는 평온하고 행복합니다.
행복하다는 것이 남들이 봤을 때 ‘우와~ 너네 부부 너무 잘산다 부럽다 야~ ‘ 이런게 아니고 와이프도 저도 자신이 느끼기에 평온하고 그 평온에서 오는 행복을 느끼고 있답니다.
‘건방지게 결혼 3년차인데 결혼에 대해 글을 쓴다고??’ 하겠지만 너무너무 글을 쓰고 싶었어요.
이 평온함, 행복함을 저희 부부만 느끼는 것이 죄스럽다고 할까? 다른 부부도 저희 부부처럼 평온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이 커서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몇 가지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 부탁과 거절 그리고 속 쓰림
부부가 같이 살면 부딪치는 것이 참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30년 넘게 각자의 라이프스타일로 살아오면서 굳어지는 습관 때문이죠.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는 사고의 습관을 상대방에게도 강요하는 점이 부부싸움의 큰 원인 중 하나랍니다.
예를 들면 무수히 많죠. 빨래, 설거지, 청소, 음식의 간 등등 숨쉬는 것 빼고는 모두 다릅니다.
그 다름을 인지 못하고 상대가 틀리다고만 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한 사람은 깔끔한 편이고 한 사람은 지저분한 편인 부부입니다. 이 부부의 경우 깔끔한 쪽이 더 일을 하게 되죠. 지저분한 편은 널브러져있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고 굳이 치우지 않아도 되기에 집안 일을 안 하죠.
이때 일을 하면서 상대에게 부탁합니다. 자기야~ 저것 좀 해줘. 상대는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하기 싫은 게 아니고 굳이 그것을 힘들여 해 야할 필요를 모르는 것이죠. 그래서 ‘알았어~’하고 안 합니다. 아니면 거절을 하죠.
이럴 때 부탁한 쪽에서 속이 쓰리면서 부글부글 합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데 도대체 당신은 뭐하고 있는 거야. 라고 생각이 들고 가슴속으로 쌓아 놓게 되면 나중에 결혼 생활이 힘들게 되고 사사건건 다투게 됩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마음을 내어야 평온할까요?
이 문제의 원죄는 ‘결혼을 했다’ 서부터 출발 합니다. ‘엥? 결혼한 게 잘못이야?’ 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부부의 경우 보통 깔끔한 쪽에서는 본인의 성격이 예민하고 늘 신경이 서있는 경우가 많을 거에요. 그렇게 살다가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 상대를 만나게 됩니다.
‘이야~ 이사람 털털하고 나의 예민함을 다 받아 줄 수 있을 것 같아~ 천생연분이야’라고 생각하고 결혼 결심을 하는 거죠.
여기서부터 문제의 출발이라는 것이죠.
결혼은 내가 부족한 것을 상대가 충족시켜주는 조건으로 결혼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충분히 혼자 있어도 괜찮지만 상대가 있으니 더 좋은 상태에서 결혼을 해야지 상대에게 바라지 않고 온전하게 살수 있답니다.
내가 부족한 것을 상대를 통해 해결을 하려고 결혼을 해서 만약 상대가 내 뜻대로 안하고 내 성에 차지 않는다면 갈등은 깊어 지죠. 비단 경제적인 조건만이 조건이 아니고 성격, 행동, 씀씀이 등등 조건이라고 해당되는 것들은 무수히 많아요.
위의 부부의 예 처럼 조건을 보고 결혼을 하면 결혼생활이 힘이 듭니다.
이미 상대의 조건을 어느 정도 보면서 결혼을 했다면 ‘이미 늦은 것이냐?’ 물을 수 있는데 저는 ‘아니요’ 라고 하고 싶네요. 조건을 보고 결혼을 했어도 충분히 평온하고 행복한 부부생활을 할 수 있어요.
조건을 보고 결혼 했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이런 갈등을 겪고 있는 분은 '내가 현명하게 결혼에 대한 생각이 부족했구나' 라고 마음을 내어야 치유가 시작 됩니다.
만약 위의 부부 같은 경우 부탁을 할 때 어떤 현명한 마음을 내어야 할까요??
부부가 살아가면서 부탁을 하는 상황이 하루에도 수십 번 발생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부탁을 할 때 ‘상대는 꼭 나의 부탁을 들어줘야해’ 라는 생각이 있는 상태에서 부탁을 하기에 트러블이 발생합니다.
부탁을 들어주면 괜찮지만 만약 안 들어주면 화가 납니다. 그 부탁이 정당하든 내가 귀찮아서 부탁을 하는 것이든 어쨌든 거절로 돌아 오거나 그 부탁에 대해 행동을 하지 않으면 화가 납니다.
여기서 간과하는 부분이 부탁을 했을 때 ‘상대는 꼭 들어 줘야 해’라는 이기심 때문에 본인과 상대방이 고통 받게 되는 것이에요.
내 생각이 옳고 상대는 틀렸어~ 가 아니고 나와 상대의 라이프스타일이 다름을 알고 부탁을 했을 때 상대는 얼마든지 거절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만약 상대방이 '내가 생각하기에 어이없는 부탁'을 했을 때에 본인은 당연히 거절할거잖아요.
‘나는 거절해도 되고 상대는 거절하면 안돼’는 이기심이에요.
저 같은 경우 어떤 물건이 필요해서 와이프에게 사달라고 말합니다. 그럼 와이프는 거절 하는 경우가 많겠죠. 그래도 상처 안받아요. 그 물건이 나한테 필요한 것이지 와이프가 필요한 게 아니거든요.
그래도 굴하지 않고 몇 시간 뒤 한번 더 쓱~ 말합니다. “ 나 이거 사도 되나요?” 또 거절 합니다. 그래도 상처 안받아요. 그렇게 몇 번 부탁을 하면 가끔 한번은 사라고 합니다. 그럼 땡큐죠~
그럼 사면됩니다. 끝까지 거절하면 안 사면 됩니다. 그 물건 없다고 죽는 건 아니잖아요. 그냥 조금 필요한 것뿐이거나 욕심이 일어나서 필요한 것이니까요.
만약 내가 설거지를 하고 와이프에게 빨래를 부탁했는데, 누워서 ‘알았어~’ 하고 설거지 다 끝날 때에도 그대로 이면, 아무 소리 안하고 그냥 제가 빨래 합니다. 빨래를 할 때 이기심이 올라와서 ‘ 으이구~ 난 일하는데 저 사람은 놀고 있네’ 하면 트러블 생기는 겁니다.
일단은 빨래까지 다 끝내고 차분하게 내가 설거지를 할 때 빨래를 당신이 해주었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면 상대는 미안해서라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음에 이런 상황이 또 오면 또 부탁 안 들어 줄 겁니다. 이게 사람이에요.
그렇게 30년을 넘게 살았는데 몇 번 부탁하고 사정한다고 바뀌지 않아요. 계속 이야기 하고 부탁하고 기다려 주면서 감동을 주어야 바뀔까 말까 해요.
현명한 생각과 정성을 들이면 상대는 조금씩 변합니다. 이건 확실해요.
그렇다면 ‘부탁을 했을 때 상대가 거절을 하면 짜증이 올라오고 부글부글 거리는 데 어떻게 하나요?’ 라는 궁금증이 들 거에요.
이럴 때는 ‘내가 이기심에서 마음이 짜증이 올라오고 부글부글 하고 있구나’ 라고 알아차리면 금새 마음이 가라 앉아요.
처음에는 쉽지 않을 거에요. 거절이나 성에 안차는 상대의 행동에 ‘ 아~ 내가 이기심이 들고 있구나’ 라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마음의 여유까지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계속 연습하고 연습해야지 이 부탁과 거절에서 자유로울 수 있답니다.
그 자리에서 마음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면 일단 당장은 참고 조용히 혼자 있을 때, 기도자세, 명상, 절 셋 중 하나를 하면서 ‘ 아까 내가 이기심이 발동했구나~’ 상대에게 ‘미안합니다’ 라는 기도, 명상, 절을 하면서 마음의 연습을 하면 됩니다.
이렇게 기도나 절을 하다 보면 마음이 연습이 되어서 부탁과 거절에서의 쓰린 마음을 쉽게 알아차리고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어요.
노예처럼 살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먼저 현명해진 후 상대에게 감동을 주면 생활이 바뀐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거에요.
저도 가끔 울컥하기도 하고 짜증납니다. 그럴 때 마다 와이프를 탓하기 보다 ‘나의 이기심이 올라오고 있구나’ 라고 금새 알아차리고 평온을 찾습니다.
이렇게 평온한 하루가 쌓이고 쌓여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거에요.
이 주제 말고 참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요, 앞으로도 키워드를 가지고 저희 부부가 누리고 있는 이 평온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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