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한명 한명 키워드가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누군가와는 여행,
누군가와는 고민상담,
누군가와는 영화.
가장 독특한 키워드를 가진 사람은
망설임.
유독 이 사람과의 관계에는
망설임이 자주 등장한다.
처음부터 굉장히 오랫동안
망설였고
그 이후로 뭔가를 할까말까
뭔가를 말할까 말까
끊임없이 망설이게 됐다.
재밌는건 망설임 끝에
'한다' 로 결정한 일은 대부분 결과가 좋았고
'안 한다' 로 결정한 일은 상대와 어긋났다.
예를 들어
한참을 망설이다 '한다' 로 결정한 일은
상대방도 반겨주었고
그냥 집에서
'오늘 어디나 나가볼까?' 하다가 그냥 안 간 날은
그 사람이 그 장소를 다녀갔다.
독특한 일이다.
우연이 우연하게도
여러번 우연히 일어난 것일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