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채널 전의경 부모 행동인 것처럼 보도 왜곡 이어 실제 주인공 신상 털이까지
[미디어오늘이재진 기자]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때 한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사진은 노란색 점퍼를 입은 한 시민이 캡사이신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의경에게 물로 눈을 씻어주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관련 사진이 왜곡되면서 선의로 의경의 눈을 씻어줬던 시민이 신상털이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왜곡은 종합편성채널 보도로 시작됐다. 채널A 뉴스특급은 지난 20일 전의경 부모 모임을 인터뷰하면서 해당 사진을 자료 화면으로 썼다. 보도 내용과 상관 없는 사진이었는데 전의경 부모 인터뷰 자료 화면으로 나가면서 마치 전의경 부모가 의경의 눈을 씻어주는 모습으로 비췄다. 현재 뉴스특급의 해당 장면은 삭제된 상태이다.
채널A 보도 이후 해당 사진은 '불법집회를 한 사람이 평화적인 집회를 했다는 미담을 퍼뜨리기 위해 참가 시위대가 한 것으로 조작한 사진'으로 둔갑했다. 원래 전의경 부모가 의경의 눈을 씻어줬는데 시위대의 불법성을 희석하기 위해 시위대 중 한 사람이 눈을 씻어준 것처럼 ‘조작’ 내용을 퍼뜨리고 있다는 주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