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야, 아니 정치적이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다. 집에 와서 오랜만에 여유롭게 뉴스를 보는데.. 그새 뭐가 이리도 많이 터졌는지. 김무성 의원의 뉴라이트 친일 교과서 옹호발언, 황교안 법무부장관의 검찰총장 감찰 지시, 결국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 특히나 검찰총장의 사퇴는 충격적이다.
최초로 총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임명된 검찰총장이라 기대도 많이 했고, 지금까지 검찰의 행보를 보면서 참 믿음직스럽다 했던 분이셨는데. 검찰이 국정원 사건 조사할 때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그리도 하지말라 했음에도 원세훈 김용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 처리하는 것으로 높으신 분들의 눈 밖에 난 건 확실했지만.
조선일보와 법무부장관이 이렇게 까지 직접적으로 공격할 줄은 몰랐다. 조선일보의 혼외아들 의혹 1면 보도부터 시작해서 황교안 법무가 직접 검찰총장 감찰 지시하고, 결국은 취임한지 6개월도 채 안된 검찰총장의 갑작스런 사퇴까지. 이 일련의 과정을 보고 있노라니 그냥 무섭다.
돈 없이는 살 수 있어도 희망 없이는 못 산다는데. 밑에서 아무리 열심히 외치고 촛불 들고 해도 위에서 저래 해놓으니 힘이 확 꺾인다. 그래도 넋 놓고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으니 어쩌겠노. 진짜 정치적이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는 나란데, 아니 정치적이지 않으면 안되는 나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