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게시판에 글을 처음 써 보네요
음악게시판이니깐 음슴체
요즘 크라잉넛이 씨엔블루인지 에프티아일랜드인지랑 엮이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음
그래서 시류에 맞춰 크라잉넛 노래 몇 곡 소개하고 개인적인 썰 좀 풀고자 함
나는 왜 주변에 꼭 있는 그런
마이너한 문화에 심취해 마이너부심부리는 그런 애임
음악도 한미일영 국적 안 가리고 인디음악/실험음악 좋아하고
남들은 들으면 괴롭다는 현대음악도 무조음악부터 구체음악 노이즈 안 가리고 몹시 좋아함
근데 새 음악 안 찾아 들은지 몇 년이 됐다는 게 함정
이상하게 나이먹으면서 마이너문화 디깅하는 게 점점 귀찮아지고 있음
아무튼
한국 인디음악도 엄청 좋아했어서 막 책 사다가 공부도 하고
미학과 교양수업때 리포트로 한국 인디씬에 대해 쓰기도 하고 그랬음
그런 나한테 크라잉넛은 처음엔 그냥 전형적인 악쓰는 놀자판 조선펑크밴드였음
어릴 때 노래방에서 만날 말달리자나 서커스매직유랑단 이런 것만 들었으니 그럴만도 했음
나는 이른바 \'작품성\' 없으면 쉽게 마음 주지 않는 좀 까탈스런 아이였기 때문에
심지어 96년 우리나라 인디씬 최초 앨범의 주인공이 크라잉넛이라는 것조차 부끄러워했었음
다만 그 앨범을 같이 낸 최수환씨의 Yellow Kitchen은 진짜진짜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했음
(우리나라 인디 최초 음반으로 여겨지는 아워네이션 1집은 크라잉넛과 옐로키친 두 아티스트의 곡을 수록한 앨범이었음)
그러나
크라잉넛이 <불편한 파티>라는 음반을 냈을 때
한창 차우진 음악평론가한테 푹 빠져 있었는데 아마 이 사람이 음반을 굉장히 호평했었나봄
그래서 난 \"흥, 뭐, 그래, 그럼 한번 들어볼까\" 해서 그날 바로 음반 사와서 들어봤음
나의 크라잉넛 찬양은 이때부터 시작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