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현장에 있었습니다.
sns 에 올린 글이라 반말투라 죄송합니다.
afp 사진을 빼고는 직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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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을 만나러 간 광화문. 경찰버스가 들어차있고...
설마 했지만 정말 꼼꼼하게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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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하나..
소라 광장 한편에 주차된 경찰 버스..한 무리의 전의경이 버스 위에 올라 열심히 뭔가를 뿌리고 있다. 뭔가 하고 보니..
식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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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중요한 임무인듯 고참이 여기 저기 하면서 지시를 한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어이가 없어 한 마디씩 한다.
비도 오는데 전을 부쳐라!. 아예 석유를 뿌리지.. 등등.
약간의 충돌이 있고 바로 캡사이신이...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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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둘..
아직 영하로 떨어 지지 않아 다행이야.
물대포가 일찍 가동된다. 수압이 쎄다.
아무 생각없이 우산 쓰고 산책을 하듯이 거닐다가... 정통으로 맞았다
코트가 묵직해지고 ... 한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에 물이 튄다.
아.. 드라이 해야 하나?
물먹은 코트도 문제지만 폰하고 지갑이 축축하게 젖어 간다.
한 동안 가뭄이었는데... 이런데 물을 이리 쓰다니...죄받을 인간들.
얼굴 반쪽이 화끈거리기 시작한다. 타들어간다는 느낌도 있지만
여하간 견딜만 한데. 문제는 예술의 전당 온돌집< 매운갈비로 유명>
보다 더 독하게 탄 캡사이신이 눈가와 다리에 스친 상처로 들어가면서 화끈거리기 시작한다. 이건 좀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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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면 셋.
작은 대로에 주차된 교보 근처...
소규모의 시민... 5명에서 7명 정도..
교보로 가야 한다면 지나가겠다고 항의하자 막기 시작한다.
여성 세 분... 그 앞에 중무장한 전의경.
기자증을 지닌 기자분이 왜 막는지를 몰아봐도 묵묵무답이다.
이어... 해산 명령을 하고 <아니 7명 정도고... 아무리 봐도 그 중에 자 절반은 여성인데> 이어.. 버스를 뒤로 후진하기 시작한다.
그 사이에 사람이 있는데도...그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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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과 고함. 항의 소리... 그 와중에 항의 하던 아주머니 한 분은
끌려 들어가고.,.. 버스가 틈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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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아주머니의 어린 딸..이 편의점에서 있던 상황.
무슨 경찰이 이산가족을 만들고 아이를 미아로 만들 샘인가...
아이 혼자 니까 돌려 달라고 하는데도 말이 없다. 급기야 시민 한 분이
아이를 안고 보여준다. 아이는 엄마를 찾으며 울고...
그런데도 ...아이 엄마를 내보ㅜ내지 않고...
아이를 안으로 들여 보내겠다고 한다.
물기 가득한 목소리로 엄마를 찾던 아이는 그렇게 전경들 사이로. 버스 사이로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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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들이 있었고 보았다.,
소름이 끼치는 것은... 정말.
2015년에도 이렇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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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전쟁 직후...혹은 독재정권 시절,.
모든 것이 가려진 그 시대에서라면... 제주 4.3. 사건..광주 민주화.
부마 항쟁 시절...그리고 모든 어두운 시절에 벌어지던 ...
일들... 그냥 ... 암담하다.
그래도 세상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거라고 믿어야지.
최소한 그것 하나라도 믿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