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정령)을 남검정령에서 여아로 갈아타고 싶었던 희대의 페도필리아 밀레시안은 돈을 벌기 위해 쉐도우 위자드 퇴치 임무를 받기로 하는데...
<2화>
<2화>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누가 뭐래도 금화가 필요하다. 도대체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어떠한 복제 방지 시스템을 적용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야말로 광산과 야금지에서 금을 찍어내는 밀레시안도 순수한 금괴 가지고도 적은 양의 금밖에 얻지 못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가치를 지닌 금화가.
그러니까, 금화를 얻기 위해서는 약탈을 해야 한다. 약탈은, 바로 밀레시안의 본성. 태초 에린이 처음 밀레시안에게 열렸을 때부터, 약탈은 밀레시안과 땔레야 땔 수 없는 사이었다.
길가에 돌아다니는 동물들로부터 때로는 달걀, 때로는 우유를 약탈하고, 급기야는 늑대나 곰을 밀렵하여 금화를 줍기 시작하더니, 최종적으로는 가죽까지 벗겨냈다.
이런 잔혹한 밀레시안은 이젠 농장등으로 땅을 빼았더니, 급기야는 집까지 얻어 투하데 데 다난들의 생활권을 침탈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도 특출하게 사악한 한 밀레시안이 포워르들을 약탈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니리라.
쉐도우 위자드 퇴치. 분명히 그들을 잡는데는 이유가 있었지만, 밀레시안이 포워르와 언데드, 동물들을 때려잡는데 큰 이유가 없듯이 나도 속 사정에는 이유가 없다.
오직 내 관심사는, 뼈가 멋진 본 워리어와 랜서, 테흐라 닯은 쉐도우 워리어, 그리고 이름이 생각 안나지만 바람직하게 짧은 치마를 입는 (그리고 팬티가 궁금한) 여자 포워르 마법사와 2인용 말고기 쉐도우 샤이어가 드랍하는 금화 뿐.
위치가 애매해서 모든 밀레시안들의 애증의 대상인 형형색색의 에르그 앞에서, 가장 사악하며 가장 약한 밀레시안인 나는 기타를 손에 들고 곧 벌어질 전투의 흥분에 몸을 떨며 락 스피릿이 가득 담긴 암흑 전주곡을 연주했다.
"오너라 금화덩어리들아! 휴즈 럭키를 터뜨려 주마!"
뾰족하기 이를데 없는 나의 랜스가 에르그 코어를 관통했고, 그와 동시에 돌벽이 올라왔다.
그리고 등장하는 금화덩어리들... 나는 승리를 예감하며 그들에게 용감히 거창돌격을 실시했다.
타겟은 바람직한 길이의 치마를 입은 여자 마법사. 하지만 사심은 없다. 중갑옷을 입은 입장에서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대상은 바로 마법사와 음유시인과 연금술사니까!
경쾌한 발걸음이 지면을 박차고 날카로운 창끝은 적을 향한다. 적을 향해 멋지게 거창돌격하는 기사의 모습은, 비록 기사가 말이 아니라 알파카를 타고 있더라도 서사시적이 아닐까.(사실 알파카로는 랜스챠지를 할수 없어 루돌프를 타고 했지만.)그렇게 자아도취속에 첫 랜스 챠지가 적에게 명중했다.
[평소 때와 느낌이 다르다!]
"앵?"
그리고 순식간에 캐스팅되는 파이어 볼트. 나는 반사적인 몸놀림으로 알파카에서 내려 지면을 굴렀다. 하지만, 파이어볼트는 날아오지 않았다.
" ..?...?!"
그리고 난 보았다. 녀석이 파이어볼트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난 즉시 녀석을 처리하기 위해 창을 찔렀지만, 그 순간 석벽 안에 있던 모든 궁수가 느낌표를 띄우기 시작했다.
"으, 으아, 우아아아아아아!"
뒷 일은,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에필로그
다행히도, 다시 에르그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러번의 변신과 마나 실드, 생명력 물약의 복용 끝에, 드디어 가장 약하면서도 멍청하고 무식하고 가련한 밀레시안은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보스를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