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장미, 벚꽃... 모두 다 예쁜 꽃들입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다 보니
그런 꽃들 앞에 서면, 사람의 얼굴이 빛을 잃어 못 쓰는 인물사진이 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비록 잡초라도 짙푸른 초록색 앞에 서면 가장 아름다운 얼굴빛의 사진이 탄생합니다.
평범한 이파리의 초록색은 다른 이를 빛나게 하는 아주 훌륭한 배경이 됩니다.
자신의 인생이 꽃빛이 아닌 초록빛이라고, 혹은 그보다 못한 것 같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꽃은 열매를 만드는 화려한 존재이지만
열매를 영글게 하는 건 언제나 푸른 잎과 지저분한 흙 속에 든 뿌리입니다.
잎은 비바람을 맞고 따가운 태양을 받아야 가치가 있고 뿌리는 흙 속에 뒹굴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당신의 인생이 지금은 비바람을 맞아 초라한 이파리 같고
흙 속에 뒹굴어 지저분한 뿌리 같아도 반드시 꽃 피고 열매 맺게 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당신은 그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