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둔 시점이지만, 시국은 갈수록 어둠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지긋함으로 모든 회원들과, 그리고 전 국민의 뜻과 힘을 합쳐야 할 때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오는 9월 13일 금요일 7시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국정원 불법선거개입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범국민 촛불대회가 열립니다. 특히 이날 대회는 지난 8월 10일 전국적으로 10만 명이 모였던 국정원 진상규명 범국민 행동의 날에 이어 제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자 국제 연대의 날로, 역시 전국적으로 10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불법 관권선거를 주도한 세력들이 오히려 공안정국을 획책하는 시점에서 공안 물타기가 민심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광장에서 촛불을 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아시다시피 추석을 앞두고 귀성이 시작되는 시기인 데다 평일이기도 하고, 더군다나 당일은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입니다. 한마디로 10만은 택도 없는 목표일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국정원의 물타기 공안공작 여파도 있어 많은 국민들이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시는 등 자칫하면 촛불이 꺼질 수도 있는, 역사의 진실이 거짓 앞에 영구히 무릎을 꿇게 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입니다…
이에 그동안 이런저런 사정, 생각 등으로 촛불에 참여 못 했던, 또는 하지 않았던 전국의 민주동문회 회원들께, 그리고 나아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모든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 겸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집회의 성공 여부는 추석 민심과도 직결돼 있습니다. 마음으로 응원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비가 오는 악조건에서 진행될 이번 촛불집회에 여러분의 참여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합니다!!
누군가는 묻습니다. 촛불 한 자루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광우병 촛불 때도 결국은 패배(?)했다고. 우리는 지금보다 더 암울하고 전망이 보이지 않던 엄혹했던 박정희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에도 진실이 승리한다는 신념으로 두려움 없이 싸워왔고, 계란으로 바위를 두들기고 두들겨 결국 세상을 바꾼 감격스런 경험도 직접 몸으로 겪었습니다. 다만 흔히 말하기를 역사는 나선형으로 진보와 퇴보를 거듭하면서 발전해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역사를 통해 확인된 사실은 결과적으로 진보가 폭은 더 클지라도, 유감스럽게도 시기적으로는 퇴보가 훨씬 더 길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못 견디고 진보를 위한 노력을 포기한다면, 영원히 진보는 오지 않습니다. 한 번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애당초 그 생각이 짧았던 것이고, 지금 우리의 싸움이 부질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역시 너무나 짧은 단견입니다. 더군다나 현 정권의 거짓과 불의는 익히 알고 있지만 그에 대한 항의와 규탄, 진상규명 요구는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이는 한마디로 역사에 대한 무임승차 행위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역사와 민주주의에 대한 무임승차가 많은 나라일수록, 결국 그 나라가 몰락을 향해 가는 것은 필연입니다.
나아가 이번 국정원 사태의 배후에는 새누리당의 소위 20년 집권 컨틴전시 플랜이 있다는 또 다른 의혹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진상규명에서 관심을 돌리는 어느 누구도,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과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불의와 거짓이 지배하는 세상을 물려주는 데 직간접적으로 동조, 방조하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선공후사라는 말이 있듯이, 각자의 사정을 돌아보지 말고 가장 중요한 진실을 바로 세우는 데 이제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고, 바로 지금이 그 때입니다. 비록 비가 쏟아진다고 하더라도, 더군다나 그렇기 때문에 이날 광장에 모이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의와 진심은 기필코 역사를 움직이는 기적을 이룰 것입니다. 13일 금요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우리 모두 꼭 함께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