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8월 30일의 기사입니다.
노마 먼로는 플로리다 호스피스 병동 침대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4년동안의 폐암 투병으로 인해 약해져 있었고, 치매도 앓고 있었다. 어둑한 병실에 병문안을 오는 사람이라면 매번 두 가지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하나는 바로 앨런 먼로다. 노마 먼로의 남편으로서 60년 이상을 살아왔던 앨런은 그녀의 손을 잡고 항상 침대 옆 나무 의자에 앉아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앨런의 눈이다. 앨런이 오랫동안 사랑해온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앨런의 눈은 TV에서 떠나지 않는다.
손녀 안젤라 매키넌이 말하길 보스턴 레드삭스는 그 87세의 노인 앨런이 현실에서 도피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노마는 지난 5월 세상을 떠났다. 앨런에겐 큰 공허함이 생겨났다. 오로지 레드삭스의 야구만이 그걸 채워줄 수 있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호스피스 병동에서 있는걸 자체를 보는건 참 끔찍한 일이에요. 할아버지는 오랜 세워 할머니와 함께 했죠. 이젠 그걸 잃어버리신 거에요."
몇 년 전, 노마가 한창 암과 싸우고 있을때, 매키넌과 다른 가족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파크에 벽돌을 구입하기도 했었다. 그 벽돌은 이렇게 적혀있다. "Allan Munroe has 2 true loves Norma & The Sox"
그러나 앨런은 아직 저 벽돌을 보지 못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메사추세츠 주에서 태어난 앨런은 펜웨이파크에 가본게 벌써 50년이 넘었다. 어린 시절에 종종 경기장에 갔었지만, 그 이후엔 그럴 수가 없었다. 앨런은 공군에서 복무했고 덕분에 전 세계 여기저기에서 근무했다. 전역하고 나서 앨런과 노마는 플로리다로 이주했으며 거기에서 4명의 자식들을 키우고, Brevard County Sheriff's 에서 오랜 세월동안 일했다. 앨런은 종종 레드삭스가 템파베이 원정을 올때 경기장을 찾았고 TV나 라디오를 통해서라도 경기를 놓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펜웨이파크에 가진 못했다.
앨런은 여러 건강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엉덩이 골절로 재활센터를 들락날락 한지 얼마 안되었으며, 심장 문제도 있고 치매도 시작단계에 있다.
앨런 먼로에게는 인생에서의 마지막 소원이 하나 남아있다. 바로 죽기 전 마지막으로 보스턴에서 레드삭스의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앨런의 가족들은 다른 가족들의 건강 문제와 육아 등으로 인해 앨런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 줄 돈이 충분치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GoFundMe.com 이라는 인터넷 모금 사이트에 사연을 올려 앨런에게 펜웨이파크 여행을 시켜 줄 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
앨런은 쉽게 피로에 빠진다. 그래서 낮 게임에 가는 것이 바람직했고 시즌이 한 달 남은 시점에서 다른 가족들의 스케쥴이 가능한 시기에 열리는 낮 경기는 하나 남아 있었다. 바로 9월 14일 토요일에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였다. 그리고 경기가 열리기 3일 전인 9월 11일은 앨런과 노마의 64번째 결혼 기념일이기도 하다.
매키넌은 7월 22일 모금을 시작했지만 고작 1,500 달러를 모으는데 그쳤다. 그나마도 한 익명의 사람이 혼자서 $1,000을 기부해준 덕이었다. 모금 목표액은 5,000 달러였는데 가족들이 함께 대형 차를 렌트해 경기를 보고 숙박하는데 필요한 돈이었다.
"앨런 할아버지는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거라면 포기한 적이 없어요. 그리고 이젠 우리가 그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줄거에요. 포기하지 않을겁니다." 손녀 매키넌은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아래 기사는 9월 5일의 기사입니다.
헌신적인 레드삭스 팬은 이름 모를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그리고 레드삭스 구단주 존 헨리의 부인덕에 인생 마지막 펜웨이파크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앨런 먼로는 앤도버에서 자랐지만 지금 플로리다에 살고 있다. 그의 가족이 말하길 앨런이 평생 사랑한게 두 개 있다 하는데 하나는 부인 노마였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레드삭스라 한다.
지난 봄, 앨런은 노마를 잃었고 이제 본인의 건강도 악화되고 있다. 앨런의 가족들은 온라인에서 모금 운동을 펼치면서 50년만에 앨런을 다시 펜웨이파크로 보내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 소식을 어디선가 본 레드삭스 구단주 존 헨리의 부인 린다 헨리는 앨런의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당신의 할아버지는 정말 대단하신 분인거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랄게요. 제가 경기 티켓, 식사 그리고 경기장 투어를 제공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거 같습니다. 티켓이 몇 장 필요한지 알려주세요. 특별한 여행을 위해, 환상적인 자리가 준비되어 있거든요."
"Your grandfather sounds like an incredible man. Best of luck with your trip. I will happily provide game tickets, lunch at the game, and private tour of the ballpark. Let me know the number of tickets needed - I have fantastic seats for you for this special journey."
먼로의 가족들은 이제 다음 주 펜웨이파크 여행을 기다리고 있다. 목요일 오후, 온라인 켐페인에서는 이미 목표 모금액인 5천 달러를 달성했으며 먼로의 가족은 초과 모금액은 모두 지미 펀드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 손녀가 모금 사이트에 적은 글. 일부만 옮깁니다.
아무 것도 모르던 어린 소녀였음에도 우리 할아버지 앨런 먼로가 두 가지에 미쳐있다는건 쉽게 알 수 있었어요. 할머니랑, 레드삭스였죠. 우린 종종 저 순서를 바꿔서 이야기 하면서 농담을 했었답니다. 몇 년 전 할아버지 생일에 우리는 펜웨이파크 기념 벽돌을 선물했었어요. 'Allan Munroe has 2 tru loves, Norma & the Sox'라고 써있는 벽돌로요. 할아버지는 레플리카 벽돌을 엄청 좋아하셨어요. 근데 슬프게도 진짜 벽돌을 보러 아직 펜웨이파크에 가지 못하셨답니다. 정말 정말 정말 펜웨이 가고싶어 하시는데 말이죠. 왜냐면 우리 할머니가 폐암으로 투병하고 있어서 그거 병간호 하시느냐 너무 바쁘셨거든요.
암과의 전쟁 끝에 할머니는 결국 5월에 돌아가셨어요. 만약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병으로 고생하는걸 겪어봤다면 그게 얼마나 힘든건지 알거에요. 우리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호스피스 침대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아서 손을 꼭 잡고 TV로 레드삭스의 야구를 봤었답니다. 할머니가 병에 걸리기 전만 하더라도 두 분은 매우 활동적인 분들이셨어요. 근데 암이 악화되면서 레드삭스의 경기를 보는거만이 할아버지가 활동적인 뭔가를 하는게 되어버렸죠.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할아버지 가슴 속엔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렸을거에요. 그리고 할아버지의 또 다른 사랑은 여기서 한 1000마일쯤 떨어진 거리에 있는 펜웨이파크에서 야구를 하고 있답니다. 경기장에 직접 간지는 50년도 넘었지만, 종종 죽기 전에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야구장'에서 삭스 경기를 보고 싶다는 말을 해오셨어요. 할아버지는 한 번도 다른거를 하고 싶다거나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없어요. 그렇기에 이건 정말 할아버지에게 있어서 중요한 일일거에요. 그리고 그 동네에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하는 친지들도 있답니다. 우리 가족들은 할아버지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고 싶어요.
내 생각에 우리 할머니는 레드삭스를 마치 '다른 여자' 정도로 생각했을거 같아요. 난 늦은 밤 할아버지가 야구 보고 있는데 할머니가 "앨런! 와서 좀 자요!"라고 투닥투닥 하는걸 한 두 번 본게 아니거든요. 할아버지는 항상 이렇게 대답했어요. "알았어 금방 갈게." 물론 실제 금방 가지는 않았죠.
지금은 저도 레드삭스를 좋아하는데요. 어렸을때는 별로 안좋아했어요. 여행같은거 가더라도 차에서 음악을 듣고 싶었는데 할아버지는 라디오로 매번 레드삭스 경기를 들었거든요. 야구 중계 듣는거 너무 지루했어요. (돈 오슬로나 제리 레미 까는거 아니에요!)
아무튼 우리 할아버지는 대단한 남편이기도 하지만, 4명의 자식에게 있어서 위대한 아빠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5명의 손주, 3명의 증손주들은 항상 할아버지를 존경하고 있죠. 할아버지는 참 자식 교육 잘 시키신거 같아요. 왜냐면 우리 가족들은 모두 다이하드 레드삭스 팬이거든요. 할아버지는 메사추세츠 주 안도버에서 자라나셨어요. 그리고 어린 나이에 공군에 입대했죠. 전역한 이후에는 플로리다로 이주해 Brevard County Sheriff's Department에서 일하셨었어요.
은퇴하시고 나서 할아버지는 교회 활동 열심히 하셨고, 자원봉사를 열정적으로 하셨었어요. 80년대 초반부터 집 없는 노숙자들을 위해 음식 만들어주고 그런 활동 하셨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홈리스를 집으로 불러서 재워주고 그러셨어요. 가족들은 다들 위험하다고 생각했었지만 할아버지의 그런 행동을 막을 수 없었답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얼마 안되서 할아버지도 엉덩이 골절 부상을 입으셨어요. 그래서 현재 할아버지는 재활센터에 계신답니다. 3주 안에 나오실거래요. 그리고 할아버지는 과거에 심장 문제도 있으셨어요. 내 생각에 심장 문제는 어느 정도 레드삭스 때문인거 같아요. 그리고 할아버지는 점점 치매가 오셔서 기억력도 감퇴되고 계세요. 그런데 정말 중요한건 절대 까먹지 않는답니다. 바로 레드삭스 응원하는거랑, 누가 되었건 양키스랑 경기 하는 팀을 응원하는거요.(아 요즘은 순위표 보시더니 레이스 상대팀을 응원하시더라구요.) 우리 할아버지는 힘든 시기에도 유머 감각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분이세요.
우리 가족들은 올 시즌 펜웨이에서 남은 유일한 낮 경기를 찾았어요. 밤 경기는 할아버지가 즐기시기 너무 늦은거 같아서요. 9월 14일 양키스와 상대하는 경기랍니다. 우리도 레드삭스가 양키스를 박살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걸 알기에 티켓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걸 알아요. 그래서 만약 티켓을 못구한다면 야간 경기라도 어떻게든 구해서 할아버지를 대신 낮에 쉬게 해드려야 할 것 같아요.
펜웨이파크에서 레드삭스 경기를 보는건 할아버지에게 큰 도움이 될 거에요. 할머니의 생일이 9월 1일이었고, 9월 11일은 64번째 결혼기념일이거든요. 힘든 달이겠지만 삭스 경기로 슬픔을 완화시켰으면 해요. 그리고 우리 할머니는 야구 보는 분은 아니었지만, 할아버지의 꿈 - 펜웨이파크에서 야구 보는거 - 이 이뤄지는걸 진심으로 바라셨어요. 왜냐면 할아버지가 행복해지는걸 원하셨거든요.
할아버지를 보스턴에 모시고 가는 비용은 현재 우리 가족의 사정상 재정적으로 불가능하답니다. 우린 각자 일도 조정해야 하고, 플로리다부터 보스턴까지 긴 여행을 하는데 있어 불편함이 없을 차도 렌트해야 해요 그리고 숙소도 잡아야 하구요. 가장 어려운 문제는 우리 할아버지가 불편 없이 경기를 볼 수 있는 자리 중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좌석을 찾는거구요.
오유 눈팅 4년차입니다. 처음으로 글쓰네요~
혼자보기 아까워서 퍼왔습니다
전문적인 기사와 칼럼들이 있으니 MLB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은 도움과 재미 느끼실수있을거에요
MLB 게시판도 생겼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