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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는 벽 안쪽에 있었습니다
게시물ID : sisa_6252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강하늘~^~^~
추천 : 15
조회수 : 428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5/11/15 17:23:37


광화문에 4시반?5시쯤 도착해서 이미 경찰차로 다 막혀있더군요
그래서 횡단보도 쪽 정말 사람 한 명 지나다니라고 터준 길로 들어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갔는데

 높은 벽과 여러대의 버스,물은 이미 뿌리고 있던데요
바닥에 흐르는 물은 그냥 수돗물이라고 하기엔 너무 뿌옇게 보였습니다
최루탄 때문인지 공기도 너무 탁해서 시민들이랑 의경들도 계속 기침했구요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서서 보고있는데
한 분이 살수차로 가는 호스를 밟으시면서 폭력경찰 물러나라를 외치셨습니다

친구와 함께 호스를 밟고 외쳤더니 곧 방패를 든 의경들이 몰려왔습니다
'앞으로 5보전진!!' 조금 높아보이는 경찰이 무전기에 대고 소리치자 '5보전진!!'하며 의경들이 앞으로 오더군요

다른 여고생들과 가만히 서 있으니 계속 밉니다
계속 버티며 더 갈 수 없다 하니 여경들이 왔어요

 그러면서 원래 서 있던 남자 의경들보다 더 거칠게 잡아끌었습니다
 '너네 여자에게 함부로 할꺼야?'라는 뜻이 명백히 보였습니다  
우리도 여고생들이었는데..


 그래서 더 뒤로 물러나 '설마 더 가라고 하지는 않겠지'하며 친구와 방석을 깔고 앉았더니
 웬걸 ㅎ..그 뒤로 20보는 더 간거같네요


 시민들 중 한 분이"왜 계속 뒤로 가라는 겁니까?"하니
또 좀 높아보이는 경찰이 "물병이 날아와서 시민들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라던데

 솔직히 시민들이 던진 물병이 날라와서 맞으면 위험하긴 했지만
그정도 거리는 저희들도 짐작하여 물러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경찰들이 벽을 세워놨으니 사람들이 던지는거 아니냐"했더니 아무말 안하고 또 여경들 데려와 끌고 뒤쪽으로 보냅니다
다른 여고생들은 억울해서 눈물흘리고.. 

그리곤 안 쪽에 생긴 공간엔 살수차가에 물 공급하는 차와 버스가 몇대 더 들어가고
경찰들과 의경들이 교대하면서 앉아 쉬더라구요
(위험해서 시민들 뒤쪽으로 보낸다더니..개소리였습니다!)
 
그래서 더 물러나 친구와 방석 깔고 앉아있는데 캠코더로 찍어요;;;
(그 전에 광화문 광장에서 살수차를 보내냐 마냐 경찰들과 시민들이 충돌하고 있어서 
그곳에서도 폭력경찰 물러나라 외쳤을 때 역시 캠코더에 찍혔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는데 찍길래 V하면서 카메라를 보니 의경이 저희를 쳐다보던데요 ㅇㅅㅇ 그래서 의경을 쳐다보니 눈을 피합니다
 
(대체적으로 의경들이 저희 쳐다볼 때 눈 마주치면 다 피라더군요
죄책감느껴져서 피한거였으면 좋겠네요) 

 
뒤쪽에서 할 수 있는일은 별로 없어서..그냥 친구와 여고생의 똥꼬발랄함어필했습니다 


 '근데 아까 물건 날라오니까 위험하다고 피하라한거잖아'
'그렇지'
'근데 그건 경찰들이 길을 막아놔서 그런거잖아'
'그치'
'경찰들은 사람들이 많아서 위험할까봐 막은거라잖아'
'맞아'
'근데 사람들은 국정화 교과서 반대와 여러 문제들 때문에 모였잖아'
'ㅇㅇ'
'그럼 시발 국정화 교과서를 왜 한다그래서 이지랄이야 시1벌ㄹㄹㄹ' 


'레바는 이럴 때 죽창을 들어야 한다고 했어..죽창!죽창을 가져와..!"

 하니 의경 몇 명은 웃음 참는게 보이고
몇명은 착잡해지더라구요  

 일부로 더 밝게 행동했던거같아요
'우린 이렇게 밝고 창창하고 어린애들인데도 나와서
우리의 뜻을 알리고 있는데그걸 당신들이 막고있다.
부끄럽지 않은가?'라는 느낌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솔직히 우리는 당당한 일을 하고있으니 웃어도 되는 거지만
의경들은 부끄러운 일을 하고 있으니 웃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몇몇 의경이 떠들면서 웃는걸 보니 기분이 나빴습니다

 (의경을 그렇게 증오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지원해서 간 건데 시위현장 막는것도 모르고 갔을까요?
몰랐다면 그것도 무지한 죄죠)

그리고 계속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하다가 벽 하나가 뚫리는 것을 지켜보고
하나가 더 휘어지는것을 보고 횃불들 보면서
"와..불난거같다"하니 의경 몇몇이 돌아보는데
좀 높은 경찰이 와서 "너네 뭐해!앞에봐!"하니 또 빠릿빠릿 앞에 보고

어쩔때는 야이새끼들아 하면서 경찰이 의경한테 소리도 지르더라구요 으으..
 
무슨 남부경찰서?쪽에서 소음관리라고 적힌 차를 가져오더니
"여러분은 지금 불법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해산하지 않으면 캡사이신을 뿌리겠습니다.
노약자,장애인,기자,어린이들은 안전한곳으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을 계속 내보냈습니다
(소음관리 차량이라면서 제일시끄러워)

 
그리고 전 안쪽에 있어서 몰랐는데 벽 뒤쪽에서 학생분들이 줄을 당기고 있었다면서요
안쪽에선 무장한 경찰들 역시 줄을 당기고 있었습니다
저건 왜 당기는 건가..했는데 자기들 구역 지키려고 한 거였군요 하하!
막 소화기도 뿌리고 삼지창같은걸로 사람들 내리 찍던데 천벌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경찰복에 '파이어 파이터'라는 빨간색 초장 통 같은걸 달고다니던데 무엇인지 아시는 분 있나요? 
그냥 소화기는 아닌거같아서..떨어트리면 부랴부랴 줍더라구요) 

그리고 계속 서있다가..10시 반 정도 되어서 부모님이 전화가 오더라구요
막차 끊기기 전에 오라고..
솔직히 가기 싫었는데 부모님 걱정하실 것 같아 자리를 떴습니다

전철역으로 가자 길을 막고 있던 의경들이 '좌로 밀착'하며 길을 터주더군요ㅋㅋㅋㅋㅋㅋ..
나간다는 사람은 막고 들어간다는 사람한텐 참 진절하데요


 
어..글을 어떻게 끝내야 할까요
벽 안쪽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벽 안쪽에 대한 글은 많지 않은것 같아 올립니다.

P.S

1.어떤 흥분한 아줌마 몇 명이서 의경들 한테 너무 뭐라 하니 어떤 청년분께서 저지하셨습니다.
아주머니들 의경한테 "쟤넨 박근혜의 개야!!"이런말도 하시던데..
벽 안쪽 전체적인 분위기가  '의경들한텐 큰 죄가 없다.의경들한테 뭐라해도 저쪽에선 안들어준다.'여서 그렇게 큰 충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2.무장하고 줄지어 선 의경들 뒤에 숨어서 뒷짐지고 "앵간이들좀 하세요~그런다고 바뀌는거 하나도 없습니다~"하던 좆같은 중년 경찰새끼야 너같은것들 때문에 이나라가 안바뀌는거야 병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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