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콘돔을 선물한 아빠가 중국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주인공은 '중국의 안성기'로 불릴만큼 국민적 인기와 신망이 높은 미남 배우 푸춘신(수+僕 存昕).
연기자인 그는 중국의 에이즈 홍보대사로도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발단은 이달초 광둥성 선전시에서 에이즈 예방 홍보 활동을 하면서 내뱉은 한마디 말에서 비롯됐다.
당시 그는 "미국에 유학간 딸의 가방에 콘돔 한통을 넣어줬다"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그의 딸은 16세에 미국으로 유학가서 지금도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고 최근 남자 친구를 사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은 즉각 중국의 주요 인터넷을 타고 삽시간에 중국 전역으로 알려졌다.수천건의 댓글이 붙어 한바탕 찬반 논란이 벌어졌다.
반대론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한 네티즌은 "그가 사용한 방식은 지나치게 미국적이어서 (아직도 성에 대해 보수적인)중국 현실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옹호론도 만만찮았다.
한 네티즌은 "솔직하고 모범적인 아버지"라고 추켜세웠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 보다 낫다"고 동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푸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추가로 밝혔다.
그는 "(지금은 25세로 성인인) 딸에게 남자 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대견스러웠다. 아버지로서 딸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당연하게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사회에서 콘돔 논란이 생긴 것 자체가 중국의 에이즈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에이즈 대국'인 중국의 현실을 감안하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에이즈 예방 홍보에 긍정적이라는 주장이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중국의 에이즈 환자수는 65만명(2007년 기준)으로 아프리카 국가를 제외하면 에이즈 환자가 많은 나라에 속한다. 보고되지 않은 환자수는 수백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매혈 또는 헌혈을 통한 감염이 많고 특히 어린이 피해자가 늘고 있다. 마약 주사를 통한 감염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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