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잃었네요. 사는 동안에. 그 중에서 제일 많이 잃은 건 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고등학생 때만 해도 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요 몇 년을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거든요. 그래서 왜 나는 이런 사람이 되었고,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게 요 며칠 이야기면 그래, 하고 납득이라도 할 텐데.
그러기엔 너무 오래된 이야기인 것만 같아요. 돌이킬 수 있다고 해도 어디까지 돌아가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래도 어제 하루는 다 갔으니까, 또 열심히 버텨봐야죠..
언젠간 오늘 하루 진짜 잘 보냈다고 자랑할 날이 왔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