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실버에서 골드가는 승격전을 치루고 있던 한 롤유저입니다.
기분좋게연승하고 승격전 1승을남겨둔 2승0패상황.
이판으로 끝이다 하며 마지막 승격전을 누리려던 찰나
챔피언 선택에 실패하여 게임이 취소되었다는 마른하늘에 벼락치는 소리와 함께
제 소중한 한 번의 승격전의 기회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웹툰을 보며 멍때리던 저는 픽창이 잡혀 무슨밴을 하는지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갓 밴을 마치고 20초에서 30초 정도가 남았던 그 때, 미드를 갈지, 서폿을 갈지 고민하다가 기분좋게 아리를 눌러 챔피언이 선택된 순간 바로 그 순간
갑자기 롤화면이 버벅거리더니 팅기며 닷지되고 말았습니다 ...
두근두근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분좋게 수락을 눌러 2픽임을 확인하고 미소짓던 나.
야스오가 밴됨을 기뻐하며 이번판은 느낌이 좋은데? 하며 즐거웠던 나.
앞으로의 게임을 상상하고 기대하며 이런 좋은 게임을 만들어준 라이엇이라는 게임회사에 큰 감동을 받던 나.
그것들은 모두 한순간에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저의 부주의로 인한 실수 또는 제 컴퓨터가 노쇠/고장남으로 인해서 닷지되어 승격전에 가슴쓰린 시뻘건색의 X자를 박게 된다면 그것은 저를 포함한 누구라도 자신의 탓으로 여기고 새 승격전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 무슨 천재지변으로 인해 20초경이 남았을 때 1픽이베인을픽하고, 2픽인 제가 아리를 픽하며 우리같이 홀려볼까요 하는 매혹적인 소리를 들으려는 찰나,
아리의 아름다운 보이스는 우리같 에서 멈추어버리고 챔피언 선택에 실패했다는 말도 안되는 닷지와 함께 저의 승격전 기회가 사라져 버린다면, 이것은 정말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시스템적 오류가 일어나 정정하기 힘든 것이라면 기꺼이 두 번이나 남은 기회를 사용하여 승격전에 임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두 번의 기회를 사용해 승격전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이 가슴 속의 끓어오르는 억울한 감정이 차마 식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