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너에 관한 꿈을 꾸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꾸었던 너에 대한 꿈은 내 기억으로는 여전히 좋았고 더 좋았던 꿈 행간이 주는 여운조차 남길 틈이 없이 전보다는 가쁘게 적고 싶은 이유는 아침보다는 너에 대한 이 꿈이 희미해진 것 같으므로 조금이라도 덜 식었을 때 옮겨두고 싶어 그렇다 이상하게 나에게 가장 크고 따뜻했던 엄마라는 존재는 꿈에서 늘 나의 가장 큰 불행으로 그려졌었는데 너는 내가 다 잊은 것 같다는 사실조차 아예 느끼지 못하고 잠시 지내는 때가 오면 꼭 한번씩 꿈에 나왔지 세 번의 꿈이 기억이 나는 것 같다 한 번은 확실한데 두 번짼 희미하게 느낌만 남아 있고 세 버째는 오늘이다
거짓말처럼 다른 결말 현실은 이미 아닌 길을 지나와서 마음이 다른 눈부신 결말에 불안해했지 이 길로 가다가 또 그때처럼 불구덩이 같은 현실을 만나면 난 절망에 빠지겠지 미리 한 발짝 빠지게 되는 마음 같은 것으로 그 눈부심 꿈에서조차 마음껏 누리지 못했어 그래도 좋았던 건 너의 따뜻한 모습을 내가 볼 수 있었다는 것 내 기억 내 마음에는 늘 차갑게 남은 네 위로 따뜻한 네가 내려앉아 잠시 온도를 조금 높여주는 몇 안 되는 귀중한 시간 언젠가 분명 다시 식을
행복하게 지내는 엄마와 더는 불행하지 않은 나에 대한 꿈을 꾼 일도, 더는 따뜻할 수 없을 만큼 따뜻한 우리의 시간을 또한 만나는 일도 어쩌면 저 반대편 끄트머리 어딘가에 차마 죽지 못하고 살아남은 내 희망일지 아니면 내가 정말로 괜찮아지고 있는 것인지 나는 이미 괜찮다고 느끼고 있지만 가끔은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