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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선택
게시물ID : sisa_6230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lpolloloco
추천 : 2/2
조회수 : 73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11/12 18:45:23
새정연이 난리다.
새정연내 비노와 반노들이 연일 문재인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며 통합전대와 통합선대위를 외치고 있다.
원내대표 이종걸에서부터 비대위원장을 간보는 안철수, 대선이나 신경쓰고 총선에서는 손떼라는 박지원... 
그리고 일일히 나열하기도 귀찮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문재인을 대표자리에서 끌어낼 준비를 하고 있는 세력들.

언론도 난리다.
조중동과 종편은 말할 것도 없고 진보진영도 연일 문재인 두들겨 패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한겨레.

금태섭이 총선은 문재인체제로 치루어야 한다는 기사,
경향에 올라왔는데 한겨레에도 올라오나 기다려 봤다.
한겨레에 올라온 기사는 새정치의 비주류 2020모임에 대한 기사만 올라왔다.
이들의 주요현안은 "당대표 거취와 관련된 지도체제"이다.
문재인 내려오라는 소리다.
한겨레는 연일 무능한 야당을 성토하지만
한겨레의 비판과 비난의 칼날은 결코 새정연의 부패하고 무능한 기득권세력을 겨냥하지 않는다.

그리고...
문재인 지지세력들도 지쳐간다.
아니, 문재인 지지자인 나도 지쳐간다.

내 이전글 보면 알겠지만 난 노빠이고 문재인 지지자이다.
문재인을 지지한 이유는 그가 새정연을 개혁하고 정권을 교체해서 
대한민국의 정치, 그리고 사회제도를 개혁하고
우리사회 기득권의 특권과 부패를 청산해
노무현이 실수하고 실패한 개혁을 그가 실현해 주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너무 비관적이다.
왜냐면 내년 총선도 그리고 대선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지금 문재인 앞에 놓인 선택지는 두 가지이다.

분당을 각오하고라도 비주류의 요구를 묵살하고 개혁안을 실천하던지
아니면 비주류의 요구를 수용하여 대표직에서 물러나거나, 허수아비 대표직을 유지한채 
비주류의 집단지도체제 또는 통합선대위(라고 쓰고 계파나눠먹기라고 읽는)를 받아들이는 것, 둘 중에 하나다.

내가 보기에 여기서 비주류의 요구는 상수다.
문대표는 혁신과 통합을 함께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목숨이 걸린 비주류에게서 타협을 이끌어 내는건
박근혜에게 역사 교과서를 포기하고 내년 총선에서 손 뗄것을 요구하는 것 만큼이나 허망한 꿈이다.

내가 우울한 건
지금까지 문대표의 태도를 보면 
결국 비주류의 요구를 들어주고
이에 실망한  야권지지자들의 투표포기로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여 
결국 새누리에게 개헌선까지 허용할 것 같은 예감 때문이다.

선거구 획정 회담도 결국 새누리의 승리로 갈 가능성이 높고...

칼을 뽑아야 할 때 뽑지 못하고
칼을 뽑았으면 베어야 하는데 거두어 들였다.

솔직히 요즘 문대표 자리에 유시민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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