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진행된 5급 행정고시 최종 면접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면접 참가자 중에는 ‘공무원으로서 종북세력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대한민국에서 추방당해야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11일 참가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2015년도 5급(행정) 국가공무원 공채 면접시험’에서 국정화를 비롯해 ‘새마을운동’, ‘경부고속도로’, ‘한강의 기적’, ‘종북세력’ 등이 언급됐다. 참가자들은 “‘올바른’ 국가관과 애국심을 강요하는 듯한 질문이 계속됐다”고 했다.
지난해 면접 때는 “의회입법과 정부입법, 기자와의 관계 속에서 알권리와 업무 연속성의 조율 등 주로 ‘업무상황에서의 딜레마’를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고 당시 참가자가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앞장 선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이 올해 공무원 선발 과정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 ㄱ씨는 “이틀 동안 사상 검증 당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는 “면접이 끝나고 ‘이런 거 대답하려고 면접을 준비했던 거였냐’, ‘이런 걸로 공무원 뽑아서 애국심이 고취되겠냐’는 말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또 “면접이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평소 생각대로 이야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올해 보니 면접 강화가 아니고 머릿속에 빨간물 들은지 아닌지로 바뀐 듯”, “올해부터 면접 때 사상검증해서 애국보수우익 아니면 다 떨어뜨릴려고 하는 것 같은데”라는 글이 올라왔다.
행정고시를 주관하는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면접 문제는 위촉한 시험위원들이 출제한다”면서 “내일(12일)부터 국가직 7급 면접이 진행돼 위원들이 고시센터에 외부와 연락을 차단한 채로 들어가 있어 다음주 초 이들이 외부로 나오기 전에는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연말에 사이버국가고시센터 홈페이지에 시험위원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111117191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