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야하게 입고 다니면 성범죄 당할 확률이 높아지잖아. 여자가 먼저 조심해야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아직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한국경찰들의 인식조사결과 노출이 성범죄를 일으킨다는 생각에 50프로가 넘는 경찰들이
동의를 하고 있음이 밝혀진 것, 유명한 사실이죠.)
이러한 생각은 '성욕이 성폭행을 일으킨다.' 에서 비롯된
잘.못.된. 생각입니다.
참고로 '성욕이 성폭행을 부른다' 라는 생각은
'성욕은 남성이 월등하게 더 많다.'
'남성은 성욕을 잘 참지 못하는 짐승과 같은 존재이다.'
'남성은 잠재적 성범죄자다.'
그.러.니
'여성이 알아서 조신하게 몸을 사리고
건전하게 행동해야 한다.'
라는 논리에서 비롯됩니다.
언뜻 들으면 이제까지 흔하게 들어왔던 얘기라 맞다고 느껴지세요?
이 논리가 점차 커져서 실제로 '여성'에게 정숙을 강요하여 성범죄를 줄이려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이런 생각을 그대로 법으로 실천하여 여성에게 '정숙함'을 덧씌워
남성의 성욕을 잠재우게 만들면
성폭행은 줄어들까요?
여기 한 여성이 있습니다.
이슬람에서 태어나 '챠도르'라는 눈만 빼고 전신을 가리는 의상을 외출시 꼭 입어야합니다.
얼굴과 몸을 드러내는 행위가 남성을 유혹하는 것이라는 통념 때문에
얼굴을 가리고 다니며 이로 인해 사회 안에서 보호받는다고 합니다.
할례, 조혼, 명예살인, 태형 또한 그 뒤를 따릅니다.
술집에서 맥주를 먹은 여성은 태형 6대를 선고받습니다.
집안에서 성범죄피해자가 나오면 정숙하지 못해 가족의 명예를 실추한 것이므로 명예살인이라는 이름으로 피해자를 살해합니다.
(2011년 파키스탄에서만 피해여성 1천명 육박)
여성이 성적쾌감을 느끼면 정숙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어릴때부터 성기를 도려냅니다
(일부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여성의 90% 이상이 할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할례는 여성의 순결을 보존한다며 청소년기 여성의 성기 일부를 잘라내는 의식입니다.)
하지만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끊임없이 성폭행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성욕을 느끼게 한 피해자가 정숙하지 못한 것이라 여겨져 피해자가 계속해서 명예살인을 당하는
끔찍한 일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그냥 먼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까?
한국에서도 '명예살인'과 '할례'는 시행되고 있습니다.
성범죄를 당한 여성에게서 끊임없이 그 이유를 찾고, 묻는 행위는
피해를 입어 영혼까지 죽어가고 있는 피해여성을 명예살인하는 행위이며,
어린 시절부터 여자아이에게
'여자답게' '조신하게' '옷가짐을 단정하게' 행하며
여성은 성에 대해서 '몰라야'한다고 강요하는 행위,
남성이 성에 대해 표현하는 것은 남성다운 것,
여성이 성에 대해 표현하는 것은 '싼 여자', '문란한 여자'로 치부하는 행위,
'순결 이데올로기'라는 이름으로 여성에게 '순결할 것'을 강요하는 행위는
여성의 성욕을 죄와 같이 취급하는 할례의식과 다를바 없습니다.
심지어 '성폭행'을 '남자니까 한번쯤 그럴수도 있지.'
'성매매'를 '남자니까 한번쯤 가봐야 하는 곳' 이라고 보는 말도 안되는 궤변은
이러한 폐쇄적이고 잘못된 성교육에서 비롯된 남성주의적 생각입니다.
<한국 성폭행상담소 자료>
성폭행은 성욕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범죄자'가 자신의 '사회적 분노','억눌린 스트레스'를 자신보다 약한 '사회적 약자'에게 풀어내는 것이며
이는 지배욕, 정복욕에 의해서 일어나는 범죄행위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은 나라에 '성폭행율'이 높은 것입니다.
아직도 대한민국은 가해자의 편에서 피해자를 난도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돈두댓이 거리로 나서서
'어떤 옷차림을 하고 있던, 성폭행 당해도 되는 여성은 없다.'
'성욕과 성폭행욕구는 다르다'
를 외치는 슬럿워크를 개최하였습니다.
나의 옷차림에 대해 간섭하지 마세요.
이것은 당신의 잘못된 욕망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I own me, you own you.
나는 나의 것이며, 당신은 당신의 것입니다.
짧은 옷(x)
남자 만날 옷(x)
내게 이쁜 옷(o)
치마가 짧아지면, 생각도 짧아지나요?
내가 어떤 옷을 입던간에, 남자는 나에게 손 댈 권리가 없다.
성욕은 정상, 성폭행욕은 비정상.
본능이 있다고, 모두가 그것을 폭력으로 표출안해.
성폭행은 여성이
같은 인간으로서 존중받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지,
그녀가 입은 옷이 야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다 벗었다고 해도,
YES라고 하지 않으면 성폭행입니다.
점잖이 입어야만 모범시민?
진정한 남성은 여성을 돈으로 사지 않습니다.
운동장에서 리허설을 마치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쥬디스 태화 앞에서 피켓을 들고 메시지 전달을 했습니다.
외국인분들도 함께 참여해서 뜻을 같이해 주셨습니다.
화이팅! 외치고 서면 번화가를 행진했지요 :)
제 노출에는 성폭행을 동의한다는 뜻은 없어요.
부산에서 슬럿워크는 처음으로 개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변에 '슬럿워크'라는 개념조차 알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았기에 준비하는데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고,
그 과정에서 미숙하고 부족한 통찰력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부족한 부분 적극 개선해나가서 앞으로 진정한 모습의 슬럿워크를 보여드리도록 적극노력하겠습니다.
이제 여성에게만 '강간당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성별에게 '강간하지 말 것.' '싫다는 의미를 싫다는 뜻으로 받아 들일 것' 이라는
기본적 교육과 올바른 성교육이 이루어져야함을 강력히 주장합니다.
또한 앞으로 상식이 통하는 사회, 성범죄 피해자가 비난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슬럿워크 뿐만 아닌 다양한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대한민국, 그리고 부산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