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한테 짐 되기 싫어서, 기대고 싶어도 기대지 못하고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살아왔다.
혼자 감내해야 하는 시간이 너무 버거운데
오롯이 혼자 감내해야 하는 매시간이 이제는 끝이 보였으면 한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서 부모님을 생각할 줄 아니까 죽지 못해 살긴 하지만
힘이 너무 없어서 숨 쉬는 것도 그저 죄송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날 사랑하지 않으니, 당연히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을 수 없고 사랑받는 것도 사치스럽다.
이때까지 정말로 외로웠기 때문에,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가 뭘까 계속 생각해봤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는 사람들이 나를 기억에서 지워냈으면 좋겠고
그냥 원래 없는 듯, 사라지고 싶다.
너무나도 사라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