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음으로 음슴체
막연히 의료민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제 이야기를 하면 더 마음에 와닿을 거라 생각해서 한번 써봄.
결론: 의료민영화는 무조건 막아야함.
나 뉴욕에 있는 대학에서 포닥질하는 놈임.
내 연봉은 뉴욕에서 정말 밑바닥임. 대략 4만불 언저리... (여보 미안해... 주르륵)
근데 우리 보스가 나를 고용함으로써 한달에 1000불을 의료보험로 지불해야함. (내가 만지는 돈이 아니라 보스연구비에서 무조건 나가게 되어있음. 즉 한달에 우리보스가 부담해야하는 돈이 120만원이라는 이야기임. 뭐 이건 그렇다고 침. 내가 내는 돈이 아니니..)
그럼 난 부담이 없느냐? 그건 아님.
미국엔 수많은 보험회사가 있고 또 그 회사별로 수많은 플랜이 있으므로 정말 다양함.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정말 자기돈 한푼도 안들이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음.
내 보험 플렌은 나쁘지 않은 수준임. 내 보험료 내역을 말하자면...
근데 한달에 대략 500불을 부담함 (나랑 내 와이프 이렇게 2명일 경우)
만약 자식이 있어서 3명 이상이 보장받아야할 경우 700불을 냄.
즉 보장을 받는데만 한달에 60-80만원 내야함.
근데 이게 다가 아님.
난 병원에 갈려면 병원 예약하고 (아프다고 바로 가지 못함.. ㅜㅜ 감기로 병원 예약하면 감기 다 낫고 병원에 감...)
진료받고... 그리고 "코페이"라해서 본인 부담금이 있음. 일반 의사는 35불 전문의는 40불..
30분정도 진찰받는데 대략 4만8천원 내야함.... 한국말도 못하는 의사한테 쌩돈 5만원이라니!!!!!!
여기서 존나 웃기는 일이 발생함. 만약 의료보험이 없다면 진찰비는 얼마일까 존나 궁금하지 않음?
내 보험회사 홈피들어가면 병원에서 보험회사에 청구하는 금액을 볼 수 있음. 물론 그 금액을 보험회사에서
병원 의사에게 전액 지급하는게 아니라 존나 깍고 일부만 지급함. 만약 의료보험이 없다면 그 청구 금액을 환자가 전부부담해야함.
내가 얼마전에 정형외과 가서 디스크 진단을 받았는데 그 내역을 보고 예수님께 감사를 드렸음!!
병원에서 보험회사에 청구한 비용: $720.79
보험회사에서 병원에 지급하기로 한 비용: $134.36
내가 병원에 지금한 비용: $40
보험회사에서 병원에 실제로 지급한 비용: $90.36
만약 보험이 없으면 의사 만나서 진단받고 처방받는데 80만원 날라감... 이거 그냥 진찰료임.
약값은 약국에 따로 내야함.
근데 내가 MRI를 찍었음.
다.행.히. 내 의료보험회사께서 내가 MRI를 찍어야한다는데 동의를 해주셔서
돈을 안내고 MRI찍음!!!!!
근데 만약 의료보험이 없었다면..
병원에서 보험회사에 청구한 비용: $1570
보험회사에서 병원에 지급하기로 한 비용: $399.37
내가 병원에 지금한 비용: $0
보험회사에서 병원에 실제로 지급한 비용: $399.37
$1570불 당첨이라는 거지..
자...만약 내가 자영업자야 그럼 내가 보험회사에 직접 보험을 들어야겠지?
그냥 존나 비쌈. 토나오게 비쌈. 그래서 미국 한인 자영업자의 보험 가입률은 아시아계통에서 최저를 자랑함!!!!!
그리고 가난한 사람은 꿈도 못꿈.
여기까지 보면 뭐 직장만 있으면 되겠네 하지만 이건 의료보험은 의무사항이 아님.. 그래서 의료보험이 없는 직장도 수두룩 뺵뺵함.
우리 마누라 직장은 의료보험 없음.. ㅜㅜ
또하나... 그럼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직장에 다니면 해결되는거겠네..라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그건 아님.
내가 주기적으로 편두통을 앓음. 아.. 정말 아픔. 죽고 싶을 정도로... 정말 머리속 혈관이 터질것만 같은... 아 편두통으로 가버려!! 할정도로...
그래서 내 담당의사한테 $40불 바쳐가며 편두통약을 처방받고 약국에서 약을 탐.
근데 얼마뒤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옴.
"너 편두통약 앞으론 보험처리 안됨, 오케?"
그 이유인 즉슨 "환자인 너가 편두통을 앓았다고 하는데 편두통을 알았으면 먼저 고혈압약을 지속적으로 처방을 받아야하나 넌 안그랬지. 넌 고혈압약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지.... 브라브라브라"
결국 나 편두통약은 의보보험 없이 삼....9알에 20불. 그것도 Made in India꺼....
의료 보험이 있으면 뭐해 허가를 안해주면 땡임...
만약 보험회사에서 MRI승인 안해줬으면 난 못찍었음. ㅜㅜ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다시한번 의료민영화는 꼭 막아주길 바람.
그건 보험회사만 배불리는 거고 보험회사는 결국 대기업이 될거고 국민의 건강을 대기업의 손에 맡기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