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의 어머니인 인수대비, 윤씨의 폐위를 논하기 위한 자리가 열렸는데 한 신료가
'회의에 참석해 폐비안에 찬성을 하자니 후한(연산군 즉위 이후)이 걱정되고'
'폐비안에 반대를 하자니 당장 왕의 진노와 반대파들의 공세에 자리를 보전하기 어려울 것 같으니'
일단 궁으로 출근하려 말에 오른 다음 도중에 낙마로 부상을 당합니다.
물론 실수를 가장한 고의였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명분을 만든 겁니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사람 속내를 완벽히 알 길은 없다지만, 혹 위와 비슷한 수를 써서 현정권에 밉보이지 않으면서 후대에도 손가락질 당하지 않을 길을 만드신 게 아닐까 하네요.
물론 그렇다고 꼭 여기자 성추행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방법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긴 하지만...
쎈 만큼 확실하게 편찬위원에서 자동적으로 낙마가 되었겠죠.
제 기억으로는 이 이야기가 오성과 한음의 오성(이항복) 일화인 줄 알았는데, 막상 검색해 보니 그에 관한 내용은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질 않네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