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이 열정으로 똘똘 뭉쳐 어떤 난관이라도 뚫고 나가겠다는 결의로 충만할 때
바위는 깨지고 길이 뚫리며 막혔던 민심의 물꼬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물꼬가 한 번 터지면 봇물처럼 한 방향으로 내달리면서 역사의 큰 물줄기가
제갈길로 우당탕탕 거대한 에너지를 뿜어내게 된다.
그 때는 제 아무리 수구기득권의 성채가 강고해 보여도 당랑거철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그 힘에 휩쓸려갈 것이다.
현재 임계점 바로 아래서 끓고있는 밑바닥 민심이 요동치며 길을 찾고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는, 아니 사실 문재인 대표도 이 큰 역사의 마중물에 불과하다.
마중물이면 마중물 답게 자신을 역사의 물꼬를 내는 도구로 바쳐야 한다.
그것이 혁신이란 시대정신이며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이다.
달포 전 조금 가까운 발치에서 문재인 대표와 김정숙여사를 볼 기회가 있었다.
최종적 승리여부와 공학적 성공의 방정식에 대해서는 초탈한 결연한 의지를 보았다.
혁신과 통합! 오로지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을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는
모든 것을 던진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강렬한 평온함이 전해져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그 어떤 사심도 비어있어 가장 충만한 경지!
지난 413 재보궐 패배의 당일 아침. 구기동 자택의 통곡하던 여인은 어디에도 없었다.
역사의 한 대목을 책임진 남편의 운명과 어깨를 함께 건 김정숙이란 한 대자적 존재가 탄생했다.
그래서 더욱 이분들을 믿을 수 있게 되었다.
혁신과 그를 통한 통합의 도정에서 이제 9부 능선에 도달했다.
정상 주변에 살짝 낀 안개로 인해 잠시 갈 길이 침침하고 함께 걷는 다리들이
피로할 때이다.
잠시 한 숨을 돌리면서 서로에 격려와 위로로 힘을 주고 다시 일어서 힘차게
고지로 나아가자.
이제 곧 안개는 걷히리니
투항의 삿된 길로 하산하지 말고 혁신의 험한 길을 지속하자.
정상이 곧 눈 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