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이가 새끼를 낳았답니다.
아기를 낳기엔 많은 나이라서 철저하게 각방격리를 시키고 있었는데, 도대체 언제!!!
동실동실 차오르는 배를 보고 멘붕에 빠졌지만, 다행히도 별탈없이 잘 낳았습니다
사실은 화장실에 가서 힘주다가 갑자기 아기가 나와서, 고순이도 멘붕, 저도도 멘붕...
깜짝 놀라서 집에 데려다주었더니 1분도 안돼서 씀풍하고 아가를 낳았더라구요.
느낌 아니까~~ 몇번 낳아봤으니까 ~
원래는 낳기 전날엔 진통으로 아파하는데, 이번엔 너무 쉽게 순산을 했어요. 다행다행 ~
아가들은 올망졸망 4남매입니다. 한마리가 유독 작아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잘 크고 있어요. 올망졸망한 가시뭉치들이 너무 귀엽죠?
생후 2주쯤이 되어서야 겨우 고순이 눈치를 봐가며 아가들을 납치(?)해다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신경이 날카로워서 아가들을 쳐다보지도 못하게 하더니, 이제는 조금 여유로워졌는지
아가들을 구경하도록 허락해 주더군요.
(갓 출산한 고슴도치는 토끼처럼 어미가 불안하다고 느끼면 새끼를 공격합니다. 심지어 잡아먹기도 한다는데요,
고순이는 오래 키운 녀석이라 그런지 별 경계를 안하더라구요)
아직 눈도 채 뜨지 못한 꼬맹이입니다. 손에 놓아두면 야금야금 물기도 하고, 할짝할짝 핥기도 하면서
관심을 보입니다
깜둥이도 하나~~ 가운데 줄무늬가 있어서 송충이 같지만, 자라면 줄무늬는 사라집니다.
이렇게 실컷 핥은 뒤에는 거품을 내서 가시에다 바릅니다. 안팅이라고 하는데요,
고슴도치는 낯선 냄새가 나는 것들을 이런식으로 몸에 발라 인식한다고 합니다.
안팅할 때 짓는 헤죽 웃는 듯한 표정이 완전 귀요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