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났습니다. 눈물도 났습니다. 오늘이 쉬는 날이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새벽부터 술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뜨고... 어지러운 머리를 가누고... 이천수 선수의 눈물을 생각합니다. ... 최선을 다한 사람의 눈물은 아름답습니다. ... 16강에 탈락하면 2002년의 우리 성과를 폄하할 해외 언론의 행태를 걱정한 제가 부끄러워 졌습니다. ... 1998년을 기억합니다. 원정 1승을 위해 대한민국의 진정한 축구인 1명을 바보로 만들고 감독도 없이 경기했던 그 초라한 대표팀의 눈물어린 투혼을.... 감히... 며칠전에 그 얘기를 올리며 져도 된다...이러면 된다...라고 했습니다. ... 원정 1승.. 이미 챙겼습니다. ... 절정의 실력을 갖고...상대는 몇몇 주전선수가 빠진 평가전에서(2002년) 3:2로 지던 프랑스에게 정정당당하게 비기고도....이제는 아쉽다는 우리 축구입니다. ... 맞습니다. 모두 허탈합니다. 우리는 졌습니다. 그 와중에 심판이 삽질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휘슬이 불리는 순간까지 쓰러지고, 넘어지고, 부딫히고... 그리고.. 대한민국이 울었습니다. ... 16강전 일정 계산하기 이전에 우리는 메스컴을 도배하던 축구가 사라진 시절로 돌아가야 합니다. 몇몇 사람은 다른 나라 경기 결과에도 화를 낼지 모릅니다. 그리고 또 세월은 갑니다. ... 그러나... 내가...아직도 1998년의 벨기에전을 최고의 경기로 기억하듯... 대한민국은 결코 잊혀지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 각인된 우리 국민과 붉은 악마는 잊혀지지 않습니다. ...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인게 자랑스럽습니다. 새삼스레 나라를 지키고온 2년여의 시간이 자랑스럽습니다. 오늘 새벽 이천수 선수와 함께 흘렸던 내 눈물이 자랑스럽습니다. .. 2001년 홍명보선수의 "와봐"를 알고계십니까?? 황선홍 선수의 "씨발" 골 세레머니를 알고계십니까?? 그리고 오늘 선수들의 눈물을 알고 계십니까?? ... 우리의 축제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