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인기가 시들해진 애플이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도 위기를 맞고 있다고 3일 컴퓨터월드가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플러리에 따르면 전체 모바일 앱 시장에서 미국 개발사들이 출시하는 앱 비중은 올해 36%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기록한 45% 대비 25% 하락했다.
미국 앱 개발사 비중 하락이 애플 앱 시장 영향력 감소와 관련 있는 이유는 최근 앱 개발 트렌드 때문이다. 비용 절감과 개발 인력 부재로 자체 제작보다 외주 제작에 나서는 곳이 늘고 있고 아웃소싱 물량 상당수가 개발자가 풍부한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프트웨어 시장은 연평균 20% 성장하며 오는 2017년 138억달러(약 15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50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중국 SW 아웃소싱 시장의 최대 고객은 미국이 속한 북미와 유럽이다. 두 지역에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7%가 발생했다.
아웃소싱 물량이 중국으로 향하는 것은 서비스 출시 업체들이 iOS가 아닌 안드로이드 개발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앱 시장에서 iOS의 비중은 35%로 안드로이드의 절반 수준이다. 현재까진 기존 아이폰 사용자가 있어 비중이 작진 않지만 최근 부진한 아이폰 판매와 함께 앱 시장 비중 축소가 전망된다.
중국 앱 개발사들은 사용자가 적은 iOS보다 안드로이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국 기업 애플보다 안드로이드 기반 자국 스마트폰 업체를 지원하려는 정서도 있다. 자연히 iOS보다 안드로이드 개발력이 뛰어나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앱 서비스를 기획하는 미국 업체들도 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중국을 글로벌로 인식하고 있고 미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거대 인구와 상대적으로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을 가진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에게 iOS개발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iOS버전 없이 안드로이드만 출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고 iOS 생태계 축소가 우려된다.
시몬 칼라프 플러리 중국 대표는 “북미와 유럽에 이어 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 앱 개발 물량도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아이폰 인기 하락과 함께 `안드로이드 퍼스트`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