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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oday_621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r
추천 : 4
조회수 : 1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4/28 02:34:06
우리는 오지 않을 미래에 대해 얘기했다.
청춘에도 만기가 있는지 뭐 그런 것과
아직 싸늘한 봄에 마시는 따뜻한 보리차에 대해서.
이불 속으로 미끄러지듯 눕는다.
고개를 왼쪽으로 젖히면 까무룩 잠이 든다.
밀어내도 더는 넓어지지 않는 월세방과
갓 세탁한 이불 사이에 끼여서,
나는 생각했다.
실종된 봄은 어디서 헤매고 있는지,
나는 왜 애달픈지.
멈춘 곳에 크게 표시돼버린 이정표가
사는 동안 마음에 거슬릴 것을 알았다.
목적지를 향해 가는 내내
그곳에 두고 온 너를
돌아보고 또 돌아볼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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