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통일주체국민회의, 장충체육관에서 당선된 체육관 대통령 박정희의 취임축하 환영식에 동원된 여고생들.
그로부터 37년 후 2015년 박근혜 대통령 이대 강연회, 자발적으로 모인 아줌마 부대.
저 아줌마들도 37년 전에는 저렇게 꽃다운 여고생이었다. 그 때는 대통령 취임식은 물론 대통령이 외국가는 공항에도 학생들은 단골로 동원되어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행사 시작 두세시간이나 일찍 도열하여 하염없이 대통령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했다. 땡땡이는 선생들에 의해 엄하게 다스려졌기에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고는 빠질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날이 춥거나 덥거나 비가오나 눈이오나 상관이 없었다. 수업이고 나발이고 행사가 최우선이었다. 대통령이 리무진을 타고 거리를 휙 지나가는 그 몇 초간, 그 순간의 대통령의 기분이 최우선이었다. 언론은 대통령 취임식에 인파가 몰려 열열히 축하를 했다고 연일 떠들어댔다.
그 때는 말 그대로 강제동원이었다. 지금은 라면 몇개로 강제가 대신되었으니 그나마 민주화가 되었다고 해야할까.
어쩐지 점점 저렴해지는 애국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