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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면 예쁘겠단 말 하지 마세요!!!!!
게시물ID : beauty_62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닻별아이
추천 : 27
조회수 : 1929회
댓글수 : 96개
등록시간 : 2016/04/06 11:22:46
그것때문에 남자친구랑 싸웠네요.

드로잉시간에 모델이 살찐 여자분이었는데, 좀만 살 빼면 더 예쁠거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당사자에게 직접 하면 실례인건 알지만 아예 나쁜말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거기에 제가 짜증내며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노려봤고 그게 시초가 되어 싸웠습니다.

뷰게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살 빼면 더 예쁘겠다는, 지금도 예쁘단 말이 포함이 되어 있더라도 남의 외모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당사자에게 직접 건네는 말이 아니더라도 굉장히 나쁜말이에요.

그 예쁘다는 기준을 누가 정하는 거죠? 왜 미디어나 사회인식이 만들어낸 미적구조에 개개인이 구애받아야 하나요?
아무리 마른 사람도 뚱뚱한 사람도 각자 아름다움이 있어요. 실제로 그 모델분은 동글동글, 포동포동해서 몸의 곡선이 정말 예쁘다고 느꼈구요. 설령 개인이 느끼기에 자신의 미적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게 남의 외모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건 아니에요.

외모는 성격이랑 다르죠. 태어날때부터 주어진 부분이기도 하고 남에게 피해를 미치지도 않아요. 내가 예쁘지 않다고 생각해도 스스로는 사랑할 수 있는 거고, 거기다 대고 뭐라 첨언하는 건 오지랖이에요. 그리고 자기가 누군가를 예쁘지 않다고 생각했을 때, 그 외모의 기준은 어디서 나온 건가요? 모든 사람은 각자의 아름다움이 있고 그 다양성은 존중할 가치가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너무 말랐다, 해골같다, 안쓰럽다, 조금만 살이 찌면 예쁘겠다 이런 말을 숱하게 들었기에 더 감정이입을 해서 뭐라고 해버렸어요. 난 내 몸이 예뻐요. 물론 좀더 살이 찌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그건 내가 내 기준에 맞춰 내 몸에 대해 생각하는 거지 그걸 남에게 평가받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요. 난 내 몸이 좋아요. 그만큼 다른사람의 몸도 좋게 생각해요. 그렇지 않더라도 그건 그 당사자가 생각할 문제죠.

남의 몸에 대해 설령 좋은 의미였더라도, 너 참 예쁘다! 라는 명확한 칭찬이 아닌 이상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섹시하다라는 성적언급이 들어간 말도 실례겠죠. 본문과는 조금 다른 얘기지만..)

그럼 모두가 스스로의 육체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의 육체를 존중해주는 그날까지 안녕! 
출처
보완
2016-04-07 10:23:33
0
생각정리가 채 되지 않은채 쓴 글이라, 댓글에서 여러모로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베오베에 올거라고 기대치도 않고 감정을 풀어놓은 날것의 글이라 저와 다른 의견을 들으면서, 그 또한 비난하는 것이 아닌 또다른 개인의 의견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제 부족함을 얘기하는 것 같아 심란합니다.
이하로는 댓글을 그만달도록 하겠습니다.

글에서 제가 맞다고 확신하며 마치 가르치듯 얘기한 점 죄송합니다. 그 점은 제가 생각이 부족했습니다.

댓글에서도 한번 정리했었지만, 역시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다른분들이 지적해주신것처럼 외모 뿐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식습관, 패션, 성격, 행동에 있어서도 혹여나 함부로 재단하고 평가하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도 주의하겠으며 다른 분들도 이 글로서 어떤 방향으로든 또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면 더 기쁘겠습니다.

저 또한 이번에 다투면서 미숙한 반응을 보였고 그래서 싸우게 된 것이었지만 그 점은 이미 글을 쓰기 전에 서로간에 얘기가 끝난 부분이고, 서로 사과하고 조심하고 반성했습니다. 그러니 사적인 부분의 영역은 터치받고 싶지 않습니다.

제 미숙함을 떠나 제 개인의 사적인 상황을 벗어나서 정리하자면 역시 남을 재단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고 하물며 그 것을 당사자의 앞에서든 뒤에서든 하지 않는 것이 도덕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의 시작은 외모에 관련해 시작했지만 외모를 떠나서 남을 쉽게 판가름하는 것은 그러지 않기 참 어려운 일이지만 하지 말아야하는 것이겠죠. 저라고 완벽해서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또한 제 모습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할때의 확신과는 달리 조금 울적해지긴 했지만 이번의 경험이 저를 더 나은사람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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