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 멍청아.
니가 나 떠나고나서 다시 찾아온다는게 결국은 이거였냐.
날 버리고 갔으면 잘 살아야지...
그새끼 따라 비행기까지 탔다가 왜 이렇게 일찍 돌아오냐.
왜 나, 그리고 우리 모두가 예상했던대로 되어버렸냐고...
응...?
죽을 힘을 다해서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한 난 뭐가 되냐.
지금 이게 정말 바보 병신같은 말이긴 한데, 난 니가 만분의 일의 확률이 당첨되었으면 했다?
결국 연락하는 습관이 들여지지 않은 내 옆에 있던 니가, 되돌아보니 너무 불행했던것 같아서.
근데 이렇게 돌아오면 어떡하냐....
난 배알도 없이 웃어줄거다.
오늘 그랬듯이, 앞으로 난 계속 배알도 없는 병신처럼 웃어줄거다.
그랬다가 다시 니가 내 곁에 있다가 떠나가든,
나 아닌 누군가와 새로 시작을 하든,
어떤 경우에든 조용히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고갤 끄덕일거다.
성격이 지랄맞기로 소문난 내가 왜 이런진 너도 잘 알테니까.
말해야 알겠지만,
이제 조금은 성숙해진게 눈에 보이는 너라면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