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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편인 남편, 남의 편인 엄마
게시물ID : wedlock_61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못물었다
추천 : 14
조회수 : 1774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6/12/29 23:27:16
참으로 알 수 없는 취향이지만 우리 서방은 제가 후드티 입고 모자쓰면 귀여워 죽숩니다.

그 말을 듣는 저는 늘 나님의 미모란.하며 속으로 좋아죽지만 티는 내지 않습죠.

이런 생각 하는 거 걸리면 그때부터 아주 10년짜리 놀림이 시작되거든요-_-





며칠전부터 도어락 건전지가 다 되어서 현관문 열때마다 갈아달라고 쫑알거렸습니다.

그런데 둘 다 계속 까먹다가 오늘 퇴근한 남편이 그 소리를 듣자마자 

"옷 안 갈아입었을 때 바로 가서 사야겠다" 라며 다시 휙 나가려 하더군요.

같이 가서 빵도 사자고 저는 (안 감은 머리를 감추려) 후드티를 입고 쭐레쭐레 따라 나갔습니다.

날씨 춥다고 서방이 목도리를 감아주다가 

모자쓰고 목도리까지 하니까 더 귀엽다고 혼자 막 쓰러지더라구요

저는 "아이다.안 귀엽다.고마해라" 라며 속으로 막 좋아하고 있었고요. 

그러다가 우리 어무이한테 뜬금없이 카톡을 보내기 시작함.

아래는 남편 폰에서 발췌.ㅡ,.ㅡ


photo_2016-12-29_23-09-21.jpg



참고로 저희 어무이.... 문자나 카톡에서 ^^ 이런 거 절대 안 붙여요.

제가 카톡 볼 걸 알고 일부러 붙인 거예요. 절 비웃은거죠. 크어!!!!!!!!

하 나....이래뵈도 어화둥둥 무남독녀인데 이럴 때는 그냥 좀 이쁘다 해주면 안 되남요? 

이노무 집은 우찌된 게 친엄마라는 사람이 시엄마같애가지고는

사위랑 편먹고 아주 저를 그냥 세상 둘도 없는 나쁜 놈을 만들어놓고 

좋다고 둘이서 낄낄거리고 노는데 아오 진짜 빡쳐서.

사실 며느리+시부모 편먹고 남편 괴롭히기. 사위+장인.장모 편먹고 마누라 괴롭히기가 좋은 건 아는데요.

아오 진짜 정도가 있어야지.

이렇게 엄마는 딸에게서 오늘도 -1점을 받습니다.

구정이 멀지 않았어! 피의 복수를 해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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