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민주주의'는 비판, '우리식 사회주의'는 미화 이런 비열한 기술은 이 교과서 집필자들이 대한민국의 얼굴에 침을 뱉고 북한정권의 얼굴에 화장을 해주기로 작심을 했다는 의심을 정당화한다. 趙甲濟 금성출판사刊 고교용 근현대사 교과서는 대한민국을 공격하고, 북한정권을 감싸는 것을 집필의 주요한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는 한반도의 유일한 정통국가를 두들겨 패고, 反국가단체를 비호하는 짓이다. 자유민주체제를 비판하고, 전체주의 체제를 미화하는 짓이다. 이런 교육은 학생들의 善惡 구분 능력을 마비시킴으로써 장래에 심각한 정신적 장애가 생기도록 할 것이다.
예컨대 이 교과서는 1972년 등장한 유신체제에 대해서 朴正熙를 맹공격한다. <정치적 안정이 중요하다는 구실을 내세워 강압적인 통치에 나섰다.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횟수의 제한도 없어져 영구 집권이 가능하였다. '긴급 조치'라는 초법적인 권리를 부여하였다. '한국적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독재 체제로 나아간 것이 유신체제였다.>
이 교과서는 유신체제보다 수백 배나 독재적인 김정일의 권력세습 과정 기술에 있어선 일체의 비판을 가하지 않는다. <1994년 7월 김일성이 사망하자 자연히 북한권력은 김정일에게 돌아왔다. 김정일은 이후 3년 동안 공식적인 직책을 이어받지 않은 채...유훈통치를 시행하였다. 1997년 10월에 김정일은 조선 노동당 총비서에 추대됨으로써, 권력승계를 공식화하였다.>
권력세습이 공산주의 원칙에도 어긋 나는 것이며, 왕조체제에서나 있을 법한 전제적인 행태라는 지적도 하지 않았다. 이 교과서는 '한국적 민주주의'에 대해선 독재체제를 합리화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북한의 주체사상과 '우리 식 사회주의'에 대해선 전혀 비판하지 않고 북한의 입장에서 기술했다.
<대내적으로는 주체사상에 토대를 둔 '우리식 사회주의'를 강조하였다. 당면한 문제를 스스로 책임지고 자체의 힘으로 해결하자는 것이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본적인 힘으로 '조선 민족 제일주의'를 내세운 것은 세계정세의 변화에 따라 일어날지 모를 사회적 동요를 막고, 북한 내부의 단합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교과서는, 북한사람들을 굶주림과 죽음의 길로 몰고간 소위 주체사상을 사실상 미화하고 있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북한사람들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자행하였다"라고 써야 할 것을 "북한 내부의 단합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둘러댄다.
박정희의 유신시대를 기술할 때 선택했던 '독재, 강압, 구실, 영구집권, 초법적인, 탄압' 등등의 용어는 북한 정권 앞에선 사라진다. 이런 비열한 기술은 이 교과서 집필자들이 대한민국의 얼굴에 침을 뱉고 북한정권의 얼굴에 화장을 해주기로 작심을 했다는 의심을 정당화한다.
박정희의 '한국적 민주주의'와 유신체제는 언론, 정치자유를 다소 제약하긴 했으나 國力을 국가발전에 집중하게 하였다. 한국은 1970년대에 '國力의 조직화, 능률의 극대화'라는 구호 아래 중화학공업 건설, 自主국방력 건설, 새마을 사업을 통하여 강력한 물질적 기반을 구축했고, 이것이 1980년대의 민주화를 가능하게 한 힘이 되었다. 양심 있는 학자들은 '한국적 민주주의'를 '反민주'로만 해석하지 않는다.
한편 김일성의 이른바 주체사상은 그를 하나님과 같은 우상으로 만들어 내부 개혁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오늘날 북한의 비극을 낳았다. 스탈린, 모택동, 김일성의 예에서 보듯이 우상숭배하에선 당과 지도자를 비판할 수 없음으로 자체 궤도수정이 불가능하다. 금성 교과서는 역사의 쓰레기를 美化하고 한국이 후진국에서 선진국을 향하여 巨步를 대딛게 한 민족사상 가장 다이나믹했던 시대를 깎아 내리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