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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성기에 대한 별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게시물ID : beauty_619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rilliant
추천 : 19/14
조회수 : 3413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6/04/05 21: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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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여자의 성에 대한 담론이 더 자연스럽고 어렵지 않게 말할 수 있는 것이 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여자 스스로 자신 또는 자신의 것을 드러내기 쉬운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기 좋은 것, 무언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상으로 다뤄지는 것도 아니고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것, 성스러운 것으로 취급되는 것도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인 거죠.

아름답기도 하고 지저분하기도 하고 순결할 수도 있고 난잡할 수도 있고 무엇 하나에 가둘 필요가 있나요?
전부 다 사실일 수 있는 거잖아요.


여자의 성을 쉽사리 드러낼 수 없는 문화적 이유는 뭐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거고
생리적 이유를 꽤 예전에 오유에서 봤었는데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어요.

- 성적 행위에 있어서 남자는 상대에게 꽂는 비교적 능동적 행위를 하고 여자는 내 몸 속으로 들어오는 걸 받는 비교적 소극적 행위를 한다.
- 남자의 경우 사정으로 절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여자는 딱히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
- 남자가 자신의 성기를 보고 싶다면 옷을 벗고 내려다 보면 되지만 여자는 그냥 내려다 봐선 보이지도 않음;
사진을 찍거나 거울에 비추는 행위가 필요하고 일부러 마음 먹고 도구를 이용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눈으로 보는 일이 거의 없다.


한 두어달 전? 고게에 여자분의 성기 색이 어두워서 고민이라는 글이 올라왔었고 댓글에 자기도 그렇다는 얘기가 많아서 좀 놀랐어요.
전 신경 써 본 적도 없고 본 적도 없었거든요.

어 그러고 보니까 나 진짜 내꺼가 어떤지 모르네? 본 적이 없었나? 
그제서야 어떻게 본 적이 없지 싶어서 거울에 비춰서 자세히 한번 보게 됐어요 ㅋㅋ


남자의 성기는 고추 라는 별명이 있져.

남자가 남자의 성기를 말하는 예시를 들어보면
- 요즘 소변 볼 때마다 고추 끝이 아파요
- 저는 키가 작지만 고추가 대단합니다
- 제 알을 걸겠습니다

자신의 고구마 라는 표현을 한 분이 있어서 엄청 웃었는데 ㅋㅋ 이건 일반적으로 쓰는 건 아니고 그 분만 쓰는 표현이었지만여

남자 성기에 고추라는 별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치고 모든 경우에 자지 라는 단어만을 쓸 수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친구끼리 말하기도 좀 더 껄끄러워질 거고 익명인 인터넷이라고 하더라도 쓰게 되는 경우가 현저히 줄 거예요.

그러니 가뜩이나 숨기고 살아야 하는 문화 속에서 딱히 고추 같은 친근한 별명이 없는 보지의 경우 더더더욱 쓰기 어렵죠.



이미 존재하는 별칭(?)이라면 조개인데요.
기본적으로 조개는 여자가 여자의 성기를 부르는 이름이 아니라 남자에 의해 여자의 성기가 불리운 경우입니다.
이미 남자의 시선이 들어간 이름은 보지와 똑같이 불편하죠.
(이름이 뭔지 까먹었는데 요즘 메갈이 남자의 성기를 부르는 무슨 단어 만들었잖아요. 그 경우와 똑같겠네요.
남자의 성기 그 자체가 아닌 여자의 시선이 들어간 남자의 성기를 부르는 별명.)


고추라는 명칭과 대상을 이용한 불쾌한 이야기도 있지만
유쾌하거나 무엇보다 남자 스스로 불편할 거리가 없는 정말로 재밌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많죠.
무엇보다 그 컨텐츠를 생산해내는 게 남자 스스로일 때가 대부분이구요.

여자의 성기를 조개라고 부르는 경우 중 불쾌하지 않은 경우가 있을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남자의 경우와 반대로 그 컨텐츠를 여자가 생산하는 경우가 거의 없죠.



일단 제안해 보고 싶은 별명은 피칸 입니다.

제목 없음1.jpg

틀린 그림 찾기 게임을 하다가 피칸을 보고 후루룩 떠오른 생각으로 쓰게 된 글이예요 ㅋㅋ


고추라는 채소를 떠올려보면 신선하고 푸릇한 모습이 생각나는데 반해
조개는 비리고 맨손으로 만지기 싫고 뭔가 물컹거리는 이미지라서 더 틀려먹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에 반해 피칸은 견과류라서 뽀송하고 오독오독한 식감도 좋은 식품이라 직관적인 이미지도 좋다고 생각해요.
기왕이면 한국어로 부르면 더 좋을 것 같아서 땅콩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가 이건 이미 동물들이 자주 털리는 그것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적절한 한국어가 없을지 ㅠ



그리고 여자분들께 당부 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제가 예전에 어느 고민글에 달았던 댓글이예요.
여자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 이성을 벗어난 것으로 취급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목 없음.jpg

나빼썅으로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ㅠ
어차피 저도 백푸로 잘하는 건 아니고 그렇게 해야되지 않나라고 문제 의식을 갖는 정도예여
비이성적인 짓 많이 함..<


새 별명이 생기면 아무래도 제일 먼저, 많이, 쉽게 쓸 수 있는 게 생리에 관해서일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생리로 검색해 보니 여기가 제일 많아서 여기에 쓰는데.. 괜찮겠져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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