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님들 모두 안냥?
본인은 20대 중반행 쾌속열차를 탄 여징어임.
누워서 쌀로별 인절미맛 과자를 쳐묵하다가 옛날 일이 하나 생각나서 글써봄.
본인이 중학교 2학년 때에 일임.
점심을 먹고 배를 두둑히 채운 예비여징어들은 책을 펴고 수업들을 준비를 하고있었음.
종이 울리고 수학쌤이 들어오셨고, 선생님께서는 "26페이지 숙제 펴라."라고 말씀 하셨음.
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은 다
이 상태였음. 왜냐하면 숙제가 없었기 때문임.
아이들은 숙제가 없었다고 이야기했음.
선생님은 아이들이 숙제를 안하고선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셨음.
선생님께서는 돌아다니시며 아이들의 해당페이지를 쭉 훑어보셨음.
그 중 딱 한 아이가 해당 페이지를 풀어왔었음.
선생님께서는 그 아이의 책을 들고 흔들며
"이것봐! SY는 숙제 해왔잖아!!" 라고 소리지르셨음.
선생님께서는 그 아이의 책에 힘입으신듯 했음.
이에 아이들은 격분했음.
반장이 나서서 진짜 숙제가 없었다고 하자, 다른 아이들도 연이어 숙제가 없었음을 토로했음.
그러나 선생님은 믿지 않으셨음.
선생님께서는 화를 내며 아이들을 다 때리셨음. (숙제해온 한 명 빼고)
수업이 끝나고 본인은 숙제를 해온 친구에게 다가갔음.
본인 - SY야, 선생님이 진짜 숙제 말해줬었어?
SY - 아니, 안하셨던거 같은데. 그냥 예습해온거야.
본인 - 아 진짜?! 그럼 아까 말이라도 해주지ㅜㅜ
SY - 왜? 어차피 나는 안맞잖아.
본인은 그 아이의 마인드가 무서웠음.
말하기가 겁나서, 혹은 말할 타이밍을 못잡아서도 아니고
그저 '나한테 피해가 안오니까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다.'라는 마인드였음.
그 때는 열불터져서 혼자 씩씩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침묵의 효과가 아닐까 생각함.
'중립'이라고 생각하는 침묵도 한 쪽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음.
침묵 또한 일종의 의견인 것임.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그 아이의 책을 발견하셨을 때
만약 그 아이가 숙제가 없었다고 말해주었다면 아마 결과는 달라졌을 거임.
아, 그리고 본인은 진짜루
근 10년 전에 맞은 게 억울해서 올리는 거 절대 아님.
그럼 오유님들 뱌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