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봄이야... 언니야..
우리 봄이 아픈지도 모르고 언니는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 애기 이쁘다만 하고 그랬는데..
저번주만 해도 언니 붕붕이타고 즐거워했던 우리 봄이가..
어제는 아무도 없는 빈집에 내가 오니까 누워서 반겨주던 우리봄이..
퉁퉁부은 배를 보고 얼마나 울고 놀랬는지, 너는 마지막이란 걸 알았는지..
생전에 만져줘도 눈을 안감던 애기가 스르르 눈을 감길래.. 직감을 했어..
병원가는 내내 편안해보였던 봄이였는데 .. 그래서 언니는 봄이가 괜찮아질거라고 믿었어.
잘하고 오라고 쓰다듬어준게 마지막이 될줄 몰랐어..
엘레베이터에서 괜찮아 라고 말한게 마지막일거라고 상상도 못했어..
사랑한다고 많이많이 말해줄걸.. 사람인 언니는 뒤늦은 후회만 하고 있단다..
자궁에 염증이 생겨서 위험하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기적을 바랬던 나는
그저 한날 나약한 인간의 소망에 불과했다는 걸, 기적이란 없었다는거..
네 몸무게에 3분의 1이나 되는 걸 몇일동안 가지고선 말도 못하고..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우리를 원망했을까.. 언니가 미안해..
엄마도 네 숨 붙어있는 걸 못보고, 나도 못보고..
우리 가족이 본 봄이의 마지막 모습들은 마음을 너무 아프게 후빈다.
네 마지막 눈빛.. 숨소리 심장소리.. 영원히 못잊을거야..
10년 남짓 언니랑 지내면서 행복했길 바래..
우리 봄이한테 언니는 매번 받기만 했는데, 언니는 해준게 없는거 같아서 미안해..
무지개다리 건너에서는 더 행복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먹어.. 그리고 아프지 마 ㅠㅠ..
봄이야 영원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