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이다게에 택시기사썰이 흥하네요ㅎㅎ 다른분들 글 읽다가 급 생각난 사이다썰 하나 올려봅니당.
현신랑당시남친이랑 시내서 놀다가 밤늦게.. 거의 12시 다 되어서 택시를 잡았어염. 저희 본집은 생긴지 얼마 안된 신도시.. 그것도 아파트만 줄줄히 들어서서 밤에는 사람이 거의 안 다니는 그런 어둑하고 조용한 곳이었죠. 남친이 택시를 세우고 저를 태우면서 아저씨 **가시나요?라고 여쭤봤어요. 사람이 택시 잘 안타는 동네라 어떤 기사분들은 가기 싫어하시길래, 타기전에 꼭 물어보거든요. 사실상 승차거부지만.. 다행히 기사분께서는 남친을 흘낏 보더니 간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안심해서 탓죠. 택시 문이 닫히고 차가 출발하고 나서.. 아저씨가 180도 변하더라고요. 남친이 동승하지 않는걸 알고 운전을 하면서 씨부렁대는데
@발, 재수가 없으려니까.. 짜증나게 기집년이... 가도 돈도 안 나오는데 에이 재수.. 짜증나 죽겠네 진짜 눈치가 있으면 타질 말든가..
하도 기세 험하게 욕하셔서 쫄음+밤 열두시에 컴컴한 도로 달리고 있는중.. 이라서 무섭기도 해서 참고 있었는데 점점 화가 나더라고요. 앞에서 계속 쌍욕하면서 씨부렁대길래
아저씨 지금 뭐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니 이시간에 거길 가면 택시비 생각하면 돈이 안돼잖아.재수 옴붙었네 에이씨~
이말듣고 이성 날라갔어요 ㅋㅋㅋ
아저씨!! 제가 아까 그래서 물어봤잖아요!! 가신다면서요!!지금 이거 승차거부에 승객 폭언인거 알아요? 다른 도시도 아니고 같은 권 내에서 지금 승객 탓다고 욕하시는거냐고요!! 그리고 기집년? 지금 뭐라 하신거에요?
이러면서 조수석에 붙어있는 라이센스 찍었거든요. 녹취하면서.. 그러니 그제서야 내가 요즘 돈이 안 벌려서 그렇다는둥 미안하다는둥.. 좀 짜증이 났었다는둥... 변명아닌 변명 하더라고요.
목적지 도달해서 결제하고 다음날 민원 넣었어요. 민원센터에서도 거듭 미안하다고 하고.. 일주일 지나서 징계처리 했다고 문자 오더라고요.
택시기사분들 좋은신 분도 많은데 꼭 한명씩 저런분들 계시나봐요.. 이구.. 여자애가 겁도없이 밤에 택시기사랑 싸웠다고 엄만테 등짝맞은건 함정...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