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그런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두루두루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람 참 좋은 사람이야"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그런 사람.
당사자에겐 티를 안 내면서
이래저래 도움을 줘서 일을 잘 풀리게 만들어주는 사람.
내가 조금 손해보거나 내키지 않는 일도
내색없이 처리해 내는 사람.
나중에
"알고보니 이랬었구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멋진 사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미안해 하면서도 고마워하게 되는
그런 아름다운 결말.
현실은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라는걸
알고 난 뒤로 좋은 사람이 될 생각은 내다버렸다.
주변 사람들은 관객이 아니었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누군가가 설명해 주지 않으니
당연히 아무 것도 모른다.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도움을 줬는지,
이 내키지 않은 일을 내가 왜 했는지 등등.
당연히 아무것도 미안해 하지 않고
나한테 감사할 일은 없었다.
조금이라도 티를 내면
'별거 아닌 일로 생색내는 사람' 이 되고 마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란
그냥 '곁에 두면 좋은 사람' 이지
내가 사람으로서 좋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출처 | 물론 지금도 생색내지 않고 이런저런 도움을 주면서 살고 있지만 사실 많이 생색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