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가, 명절 음식 만들다가, 티비 보다가, 게임하다가... 앞에 사람을 두고도 자꾸 눈 앞이 일렁거린다. 그럴 때마다 허리를 바로 하고 큼큼 소리를 내어 화면을 바로 잡는다. 아주 작은 일에도 쉽게 흔들리고 있는걸로 보아 무슨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게 틀림 없다. 결국은 목감기에나 걸려버려 밤마다 열에 들뜬다.
애써줘서 고마워.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내색하지 않고 이해해줘서 고마워. 노력해줘서 고마워. 사랑한다는 말 해줘서 고마워. 많이 보고 싶다. 사랑한다.
많이 말하자.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많이 해주면 그 중에 하나 정도는 나에게도 언젠가 돌아오겠지. 하나만 와도 너무 기쁠 것 같다.
뭐가 이렇게도 나를 슬프게 하는지 잘 아는데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니까 그냥 인정해야지. 이렇게 울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리겠지. 그래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