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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조국 등 지식인 100명, 내란·고문조작·부정선거 감행한 권력자들 기록
▲ 반헌법행위자 열전 편찬위원회 출범식이 12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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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사실 너무 늦은 작업이 아닌가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하필 딱 오늘. 마치 이 행사를 축하해주듯이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저희 책이 잘 팔릴 것 같아요. 정부가 만드는 국정교과서 보조 교재로 딱 좋지 않겠습니까.(웃음)"(서해성 성공회대 교수)
시민사회 인사 및 지식인들 100여 명이 내란, 민간인 학살, 고문, 간첩조작, 선거부정 등으로 헌법 가치를 파괴한 인물들에 대한 대대적인 기록작업에 나선다. 해방 이후 친권력의 시선으로 왜곡되어 온 역사를 시민들의 힘으로 바로잡자는 취지다.
성공회대학교 민주자료관(관장 한홍구)과 평화박물관(대표 이해동)은 12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반헌법행위자 열전 편찬위원회'(아래 편찬위) 출범식을 열였다. 이해동 편찬위 공동대표는 "우리가 과거 역사의 잘잘못을 제대로 가리지 않았던 것이 지금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왔다"면서 "오늘 출범식은 잘못된 역사를 시민들의 힘으로 바로 잡으려는 노력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반헌법행위자란 대한민국의 공직자 또는 공권력의 위임을 받아 일정 직무를 수행하는 자로, 학살·내란·고문조작·부정선거·각종 인권유린 등의 반헌법 행위를 지시, 교사, 수행, 비호한 이를 말한다. 편찬위는 대중에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의 행적을 묶어 <반헌법행위자 열전>을 출간할 계획이다.
편찬위 공동대표로는 강우일 주교와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김중배 전 MBC 사장, 신인령 이화여대 전 총장,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해동 평화박물관 이사장, 홍세화 가장자리 이사장이 참여한다. 고문단으로는 고은 시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 관장, 문규현 신부, 백기완 통일무제연구소 소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각계 저명인사 64명이 모였다.
열전의 집필은 100명의 지식인들이 맡을 예정이다. 김당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김상봉 전남대 교수, 사진작가 노순택, 영화감독 변영주, 조국 서울대 교수, 파워블로거 아이엠피터, 주진우 <시사IN>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이 1차 필진에 합류한 인사들이다.
▲ 반헌법행위자 열전 편찬위원회 출범 반헌법행위자 열전 편찬위원회 출범식에서 서해성 작가와 한홍구 교수의 진행으로 토크가 진행되고 있다. |
박 대통령 당선된 2012년 대선 '부정선거'로 분류
'살아있는 권력'의 대표 격인 현 정부와도 여러 지점에서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 박근혜 정부가 최근 '교과서 좌편향'을 이유로 거론하며 '근대사 손보기'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
정부는 각계의 역사왜곡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확정했다.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1972년 장기집권을 목적으로 하는 유신을 선포한 이후 정권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전환시킨 지 42년 만이다.
편찬위는 이러한 정부 입장의 반대편에 서 있다. 이들은 이날 홍보 자료로 배포한 '반헌법행위 4대 유형과 주요사건'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일으킨 '5.16 군사반란'을 '내란'으로 분류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2년 대통령 선거는 '부정선거'의 사례 중 하나로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