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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과 관련해서 바람부는언덕은 앞으로 주말이나 휴일에 과거 다음 블로그에 썼던 글들을 재조명해 볼까 합니다. 철지난 정치 시사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도 듭니다만, 그 당시의 정치 시사 뉴스와 정세를 통해 과거를 더듬어 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함께 조망해 보는 것도 상당히 유의미한 일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그 두번째 시간으로 지난 대선 당시 화제가 됐던 박근혜 대통령이 전두환으로 받았다는 6억원의 실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시 박근혜 후보는 문제가 불거지자 황급히 사회 환원을 거론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그것은 환원이 아니라, '회수'이자 '귀속'이며 '몰수'입니다. 왜냐하면 그 돈은 박정희가 19년의 독재기간 동안 축적해 두었던 부정한 정치 비자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시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국민 정서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인식을 보여 주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그녀의 약속은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받았다는 6억원, 지난 대선 당시의 가치로 환산하자면 300억원의 거금은 언제 국가에 회수되어야 할까요? 시간을 거슬러 그 당시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로부터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받았던 6억원의 정치비자금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에 박근혜 후보는 당시 어린 동생들과 살 길이 막막해서 경황 중에 감사히 받았다고 말하며, 나중에 이 돈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마지 못해 밝혔습니다. 필자가 '마지 못해'라고 표현한 것은 만약 이정희 후보에 의해 이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면 박근혜 후보의 입에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표명을 듣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 살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박근혜 후보가 받았다는 6억원에 대해서 총 세차례에 걸쳐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1988년 말 당시 국회에서는 '5공비리 조사 특위'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청와대 비자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도 박근혜 후보는 당시 지금과 유사한 발언을 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그 돈(6억원)을 받았다. 문상객의 접대에 한창 경황이 없을 때 청와대 비서실에서 전갈이 왔다. 그리고 앞으로 생활비에 보태 쓰도록 그 돈을 전해 와서 받아 두었는데, 그 다음 날인가 이틀 후에 전두환 합수부장이 찾아와 '그것은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도 보고된 사항이며 최 대행도 기꺼이 인가했다'고 설명해서 그런 줄 알았다."
또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당 후보 검증청문회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자 그녀는 "합동수사본부 측에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봉투를 전해줘 감사하게 받았다"면서 "돈의 성격에 대해 공금(公金)이라기보다 격려금으로 주시곤 했던 돈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있었던 대선 후보 토론에서도 역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시 아버지도 그렇게 흉탄에 돌아가시고 어린 동생들과 살 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배려하는 차원에서 준다고 했을 때,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그것을 받았다. 나중에 그것은 다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먼저 있었던 두 번의 발언을 보면 "감사하게 받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그쪽에서 말하길래 정말 그런 줄 알았다"는 것이 박근혜 후보의 인식이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보면 그동안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6억원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해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만약 그럴 마음이었다면 진작에 했었겠죠. 사회환원은 전형적인 면피용 발언에 불과합니다.
또 하나 박근혜 후보가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이 받은 돈의 성격입니다. 금고 속 6억원, 원래는 9억 5000만원이었으나 이중 6억원을 박근혜에게 나머지 3억 5000만원은 전두환 측에서 수사비로 썼다고 합니다만, 이 돈의 용도와 출처가 어디에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 돈이 불법정치자금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고, 그렇다고 한다면 사회에 환원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국고에 강제로 회수되어야 마땅한 돈입니다.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것은 본질을 완전히 비껴간 발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박근혜 후보는 국고에 환수되어야 할 돈으로 오히려 큰 선심이나 쓴다는 듯이 생색을 내고 있습니다.
누군지 다들 아시죠? 박근혜 후보의 대선승리를 위해 불철주야 노고가 많으신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입니다. 문제의 이 6억원에 대한 새누리당의 인식을 보면 이 사람들이 어떤 유전자를 지닌 사람들이라는 것이 명확해 집니다. 김성주 위원장은 이 문제가 불거지자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이 정말 아버지 어머니를 잃으시고 동생들 잃고, 길바닥에 나 앉은 것이다. 그때 소년 소녀 가장이었다. 그렇게 받은 하나의 아파트였다. 그런 거를 말하는 사람들이 과연 남에게 돌을 던질 만큼 깨끗하냐고 묻고 싶다."
박근혜 후보를 위해 한 발언이 오히려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습니다. 당시 박근혜 후보의 나이는 28세, 동생들의 나이도 20대를 넘긴 상황입니다. 김성주 위원장은 소년 소녀의 나이 개념도 분명하지 않은가 봅니다. 20대면 소년 소녀가 아니라 성인입니다. 그것도 신체적 정신적 성장이 완전하게 이루어진 다 큰 성인입니다.
게다가 박근혜 후보는 당시 이미 병원의 이사장을 역임했고, 또 지난 십수년간 아버지 밑에서 누릴 수 있는 특혜와 특권을 모두 누려왔던 사람입니다. 졸지에 길바닥에 나앉을 정도로 먹고 살 길이 없었을 까요? 지나가는 소가 웃습니다. 6원억이 한순간에 아파트 한 채 값으로 평가절하되어 버리는 기막힘은 또 어쩝니까? 1979년 당시 은마아파트 31평 아파트 가격은 약 2108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6억원으로 이 아파트를 약 29채 살 수 있는 돈이지요. 이것이 과연 가능한 것이냐는 논란이 일자 위대한 네티즌들이 결국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분명히 평당 68만원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계산이 안되시는 것 같은 김성주 위원장을 위해 친절하게 계산해 드리면 68만원 X 31은 정확히 2108만원이 됩니다. 박근혜 후보가 받은 돈으로 은마아파트 29채를 살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아파트 한 채를 받은 것이 아니라, 아파트 29채를 받은 것입니다. 서민들로서는 상상하기 조차 힘든 엄청난 돈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출처와 용도가 불법적인 어마어마한 돈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박근혜 후보에게 건내진 것인데도 김성주 위원장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돈이 문제가 되지 않는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바로 그렇습니다. 그는 2007년 7월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유세에서 박 후보가 박 전 대통령 사망 뒤 받은 6억원에 대해 "증여세를 냈느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조의금 받아 세금 내는 사람 봤느냐? 남자들이 그렇게 추접하게 하느냐"며 당시 이명박 대선후보측을 비난했습니다. 세상천지에 조의금으로 아파트 29채를 내는 사람도 있나 봅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조의금을 내는 사람들의 머릿 속도 궁금하고 그런 돈을 털컥 받아 쓰는 사람들의 뇌 구조도 참 궁금해집니다.
어찌 이 두 사람만 그렇겠습니까? 새누리당 의원들의 면면을 보십시요. 모두 이런 분야에서는 한가닥하신 관록과 경륜이 있는 분들 아닙니까? 그렇게 때문에 차떼기로 대선자금을 퍼 나르고, 비례대표를 돈으로 사고, 당 대표 경선에 돈봉투를 돌리는 것이겠지요.
무릇 정치 지도자라면 사회정의에 대한 단호한 원칙과 소신이 있어야 합니다. 정치 지도자가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데 어떻게 국민들을 선도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그동안 박근혜 후보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이끌어 오면서 위기에 처해있는 당을 되살리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고 자평해 왔습니다. 또한 당내 부정부패의 사슬을 끊고, 국민만을 섬기겠다는 의지를 몇번이나 천명해 왔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특권의식과 선민의식은 요지부동이었으며, 당내 비리 역시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국민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경우는 오직 선거철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유는 박근혜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서 받았다는 6억원, 그 6억원을 인지하는 그들의 태도와 사고에서 확연히 들어나고 있습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야?", "조의금 몇 푼 받은 것 가지고 웬 호들갑들이야, 남자들이 째째하게" "아파트 한 채 받은 걸 가지고 웬 트집들이람?" "그럴 수도 있지, 경황 중에 말야, 거 몇푼이나 된다고"...
사회정의 실종, 양심 실종, 도덕성 실종...
자식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은가요? 자라나는 청소년들 보기에 낯뜨겁지 않은가요?
사람이라면 이쯤되면 부끄러워 해야 합니다, 사람들이라면...
※ 박근혜는 자신의 아버지가 착복한 현 시세 가치 300억원에 달하는 불법 정치비자금을 국가에 반환해야 합니다. 이명박이 했던 것처럼 사유화된 재단에 기부하는 형태를 밟는다면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박근혜가 국민에게 공언했던 자신의 약속을 하루 빨리 지키기를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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