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터널보러 왔다가 기분만 잡채파티하고 오네요.
게시물ID : movie_615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리리
추천 : 12
조회수 : 1578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6/09/05 23:21:31
옵션
  • 창작글

눈물 글썽이며 작성자가 본의아니게 잡채파티 함 주의.
잡채.jpg



아버지랑 항상 영화를 보면 이런식으로 끝나게 되더군요.
저를 나무라는 것이요.
(아니면 아버지랑 올때마다 진상관객을 만나게 되는 운에 감탄해야하는걸까.....)

어디가 잘못된것이냐고 수십번 물었지만 항상 '네가 잘못했으니까.'가 되돌아옵니다.
복장터지고 잡채파티!!!워후!!!기분이 very 잡채!!!!마음이 살찌는 가을도 아니고 잡채!!!!!워후!!!!!!

.....

전에도요....
레전드 오브 타잔 보러갔다가 아줌마 여럿이서 어머어머 잘생겼다 어머어머어멋!!!(전화벨소리)띠롱ㄹ로로로로로로로로로롱 (까똑까똑)
엄머머머 얘가 왜이래 어머 쟤 안다쳤니???
.....을 수십번 반복하길래 더이상 참을수가 없어 '조용히 좀 해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제 팔을 툭툭 치면서 성질을 내더군요.
왜 나서서 욕을 먹냐고요.

............?????
에티켓도 에티켓이지만 딸내미가 나서서 욕하는건 싫다.
랍니다.
이게 무슨소리인가요.

영화볼땐 영화에 집중.매너중의 매너 아닙니까?
그래요.그깟 감탄 잠시 할수도 있는것이지만.....전화벨소리...까똑소리......조잘조잘 대는 아주머니들의 계모임장을 방불케하는 데시벨....
그게 에티켓이라면 저는 그냥 DVD사서 집에서 보고 말겠네요.

ㄲㅣ야앙!기분 잡채당!!!!


아버지랑 영화를 보면 항상 이런식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영화를 잘 안보려고 합니다.

어언 몇달후....
터널이 하네요? 오...재밌어 보여....신파극이 아니라니 그게 더 맘에 들어...

마침 아버지도 출장갔다가 심심하셔서 집에서 TV보고 계셨으니 같이 보러가자고 했죠...
네...전에 있던 일을 잊고 말입니다......어찌됐던 기승전내잘못인걸 까먹고요...ㅎ


이번엔 어느 노인 부부께서 담론을 하십니다.밤샘토론인줄 알았어요.
'여보,저 사람 이제 못나오는거야?' '아녀,지켜봐.어찌되나 보자구.' '여보.저여자 어떻게 되는거야?아이구우.불쌍도 해라.나같았으면~~~~~'
.........(토론중)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속으로 안말씀하시는걸까요????
왜 초당 쉴새없이 토론하시는거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

너무 답답해 미치겠어서 이번에는 제가 소리없이 눈빛과 제스처로 조용히 해라고 했습니다만 결국은 물거품이 된 채로 영화가 끝났습니다.

아버지가 또 화내는걸 원치않았거든요.소리지르면,또 다시 저를 몰아붙이실까봐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이번엔 소리내지 않았지요.....이번만요....(더이상은 naver..서서히 아버지앞에서 쫄보가 되는 저를 막고싶었습니다....)
영화가 끝나니 오히려 부부가 저를 노려보고 가더군요.

부글부글......잡...채....가...먹고...싶구나....아아....파티...ㅍㅣ플.....잡채...푸ㅏ티....


버스안에서 아버지와 영화에 대해 얘기하다가 그 쉴새없이 토론하던 관객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버지는 또......
왜인지 모르지만 또....

-스스로 지켜야 에티켓이지 네가 나서면 안되는 거다.

또다시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무엇때문에요?영화에 집중할수 없는 매너가 에티켓이에요?'

-됐다.그만 해라.너는 영화를 재밌게 보다가도 꼭 이런식이구나.항상 그렇게 피곤하게 살거냐??


..........................^^...................

집에 마침 오신 어머니도 저를 나무랍니다.
-너는 왜 아버지랑 영화 재밌게 보다왔으면서 항상 그러냐?질리지도 않니?


기분이 어땠냐면 잡채로 된 목욕탕에서 헤엄을 치는 기분이었어요.몸과 마음이 모두 잡채가 되는것같이 버무려졌습니다.
내가 너무 피곤하게 사는겁니까.
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혼자 영화보는게 최고였구나.......
역시 홀로 감동에 젖어드는 그 기쁨이 최고인데.... 하하하하핳하하ㅏ....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더이상은 버틸수가 없다....!!!!!!!!!!!!

내일은 그냥 플로렌스를 혼.자.보.러.갈.겁.니.다
역시 인생은 독고다이 인것같네요.영화든 뭐든..ㅎㅎ.....

더이상 내 kibun이 잡채범벅이 되고싶지않아요.
너덜너덜해요.
아아.상처받은 개똥벌레가 된 기분이에요....오늘밤도 이렇게 잡채 파티한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