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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세기와 가죽신.bgm
게시물ID : humorbest_6158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raven
추천 : 132
조회수 : 12121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25 17:36:09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25 06:41:10

 

 

친구에게 - 정호승
 
 
젖은 우산을 접듯 그렇게
나를 접지 말아줘

비 오는 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뚝뚝 물방울이 떨어지는 우산을 
그대로 접으면 젖은 우산이 
밤새워 불을 지피느라 
그 얼마나 춥고 외롭겠니 

젖은 우산을 활짝 펴 
마당 한가운데 펼쳐놓듯 
친구여 
나를 활짝 펴 그대 안에 갖다 놓아줘 
풀 향기를 맡으며 
햇살에 온몸을 말릴 때까지 
그대 안에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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