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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에게 있었던 4번의 기회. 이제 안철수는 '없다'
게시물ID : sisa_6148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회학도
추천 : 24
조회수 : 1306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5/10/02 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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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의원은 역대 한국 정치에서 가장 강력했던 '바람'이었다. '3김'이나 '노풍' 역시 강력했지만, 정당을 기반하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그 중간에서 안철수 의원은 가장 강력했던 바람이고, 가장 구체화 되었던 바람이었다. 그는 사회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낸 인물이었고, 청년들의 희망이었고, 벤쳐의 희망이었다. 기존 경제인들과 달리 선했으며 참신했으며, 도전적이었다.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겸손했고 바른 태도를 취했으며 따스했다. 그는 분명한 '카리스마'였다.
 
   그러나 지금의 안철수 의원은 어떠할까. 그만큼 강력했던 바람은 없었는데 지금은 어떠할까. 이전의 문국현, 정몽준, 정주영, 이인제와 같은 바람과 달리 그의 결과는 어떠했을까. 그는 우리가 초기에 원했던 '새정치'를 하고 있다고 받아들여질까. 한마디로, 그는 '실패'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제 딱 김문수 前 경기지사와 동급이 된 '구정치'인이 되었다.
 
   그는 단기간 안에 4번의 기회가 있었다. 카리스마를 입증하고, 확대시킬 수 있는 5번의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카리스마의 상실만을 보여주었다. 이제 그 경로를 한번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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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원순과의 단일화와 청년당. 그는 그 때 무엇을 했는가.
 
   2011년 안철수는 굉장한 행보를 보였다. 지지율 격차가 7분의 1 수준인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한 것이다. 결국 박원순 시장은 안風을 타고 민주당과의 단일화까지 승리함으로써 서울시장이 되었고,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민주당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래도 공당인데 서울시장에 후보도 못 냈다. 담판도 아닌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해서 할 말도 없었다.
 
   물론 승부를 보기에 박원순 카드가 좋았고, 당선 후 민주당 입당은 꽤나 당연한 경로였다는 점도 있지만 박원순 시장은 민주당과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없게 되었다. 그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물론 민주당과 안 버무려졌기 때문에 박원순 시장이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정당의 지지를 받아야 대권도 가능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추진력도 얻을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찾아볼 단어가 있다. 안철수 의원은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를 했다. 그리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활발하게 도운 것이 아니라, 지지 표명 수준에서 유세 지원을 했다.
 
   결론은 잠시 미루고, 2012년 19대 총선도 보아야 한다. 당시 '청년당'이라는 정당이 있었다. 안철수 의원의 외곽 조직이라고 볼 수도 있는 정당이었다. 안철수 의원은 분명 조직을 얻고자 했고, 자생적으로 발생한 청년당은 안철수라는 카리스마를 지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은 이들에 대해 무관심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 조직을 원했고, 또 필요했던 정치인인데 자신을 지지하고자 정당까지 만든 집단에 대해 무관심에 가까웠다.
 
   결론적으로 그는 '관망'의 정치를 했다. 자신이 투신해서 운동장에서 뛰는 것이 아니라, 사열대에 앉아서 관망만 하고 있었다. 그는 강력한 우군을 얻을 기회를 저버렸다. 그는 '조직'을 얻을 가장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민주당에 들어가게 되었고, 자신의 지지자들을 대거 유실하게 된다. 자신의 강력한 조직과 함께 '통합'한 것이 아니라, 개인 단위의 '입당'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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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8대 대선. 그는 단일화가 아닌 도주를 택했다.
 
​   단일화는 야권이​ 취할 수 있는 최적의 공법이다. 민주자유당 창당 이후 여권은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를 유지했지만, 야권은 꾸준히 분열과 통합이 이루어졌다. 물론 자유민주연합 계통 정당이 존재했지만 그들의 스탠스는 야도 여도 아닌 중간 어귀였기에 차치하자. 18대 대선은 그 누가 말할 것도 없이 단일화가 최대의 이슈였다. 물론 단일화에 목 매는 것 보다는 각자 핵심 공약과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서 '경쟁'을 했어야 하는 것이 가장 좋았겠지만 역대 가장 강력한 단일대오를 이루었던 새누리당-박근혜 당시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안철수와 문재인의 단일화는 당선의 필요조건이 아닌 충분조건이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은 단일화도 아니고, 경선도 아니라 '양보'라는 태도를 취한다. 갑자기 늦은 저녁에 발표를 했고, 어영부영 선거를 돕다가 당일에 미국으로 떠난다는 것을 단일화 이후 부터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오만방자한 판단일 수도 있지만, 안철수 의원은 "더럽고 치사해서 안 할란다!" 이러고 떠나버린 것이다. 말을 좀 심하게 해보겠다. 안철수 의원은 정권교체가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지만, 그의 유아기적 작태로 인해서 대선의 판 자체를 아주 찌질하게 만들어 버렸다.
 
   물론 안철수 의원 때문에 패배했다는 생각은 그 어떤 말보다 멍청한 생각이다. 역사에 가정도 없고, 당시 민주통합당 내부 문제도 아주 꼴 사나운 형태였고, 박근혜 후보는 너무나, 도가 지나칠 정도로 강력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카리스마를 입증할 기회를 놓쳤다. 안철수 의원이 살아나는 그림을 그릴 생각이었으면, 그는 웃으며 단일화를 선언했어야 했고 그 누구보다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어야 했다. 그게 안철수라는 카리스마적 존재가  성장할 수 있었던 욕구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또 카리스마를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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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3년 4월 24일 재보궐 선거. 영도가 아닌 노원병
 
   이 때부터 안철수 의원은 완전히 망가졌다. 재보궐 선거에서 그는 노원병 지역구를 선택하였다. 삼성의 초대형 정경유착 비리를 세상에 알린 노회찬 前 정의당 의원이 독수독과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의원직이 상실 되었는데, 안철수 의원은 그곳을 선택했다. 물론 꼭 정의당에게 양보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동시에 열렸던 재보궐 선거는 꽤나 굵직굵직한 선거가 두 곳이 이었다. 충남의 이완구, 부산 영도의 김무성이 당선이 유력했다.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카리스마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부산 영도로 갔어야 했다. 부산 영도는 부산 내 노동자들 밀집 지역이다. 김비오 민주당 위원장의 재보궐 당시의 지지율이나, 19대 총선에서의 통진당 후보의 득표율은 이를 입증한다. 부산 출신이며, '새정치'를 깃발로 내걸었던 안철수가 야권의 아성인 부산에 출마 한다면? 그리고 그 상대가 구정치의 상징인 김무성이라면? 판은 엄청나게 흔들렸을 것이다. 승패를 떠나서 그가 부산으로 출마했다면 그는 이겼다면 2015년 10월 어귀에 이런 대우를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야권 우세 지역에, 불합리적인 이유로 의원직을 상실한 우군의 자리에 깃발을 꽂았다. 그는 너무나 평범한 '구정치'인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마지막으로. 이것까지도 대중들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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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혁신위원장, 인재영입위원장직의 거절과 부산 출마 거절. 이제 안철수는 '없다'
​   그래도 이전까지 안철수 의원은 야권의 보물이고, 가장 폭발적인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었다. 문재은 대표도 이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에게 인재영입위원장과 혁신위원장직을 제시했다. 전권도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거절'했다. 사유도 뚜렷하지가 않다. 그 이후 안철수 의원은 혁신안이 시작 되기도 전에 혁신한 실패를 선언했다. 아니 대체 뭐 어쩌자는건지... 그의 유아적 작태가 또 발발한 것이다.
   그래도 안철수 의원은 야권의 보물이다. 그는 또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조중동이 만든 '친노 패권'에 대항하는 새로운 정치인으로 비정치적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갖는 정치인이다. 그래서 혁신위는 그에게 부산 출마를 권했다. 부산 영도의 김비오 위원장 역시 양보할 수 있음을 밝혔다. 그는 또 바람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그는 또 거절했다.
   그가 꼭 부산에 나갈 의무가 있나? 없다. 암. 그렇고 말고. 없다. 그러나 대권을 꿈꾸는 안철수라는 정치인이라면? 그는 나가야만 한다. 큰 도전 없이 큰 대가를 바랄 수 없다. 대권 주자라면 카리스마를 입증하고 유지해야한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을 지지하는 적극적 조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게 대권 주자의 '기본'이다. 그는 4번째 기회마저 폭파시켜버렸다.
 
   안철수 의원은 참 좋은 기업인이다. 될 일만 했다. 될 일은 완벽하게 했다. 도박을 하지 않는다. 그는 안전하며, 확실한 기업인이었다. 그러나 지금 안철수가 있는 공간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예술적인 공간인 '정치공간'이다. 그는 좋은 정치인이 아님을 본인 스스로 4번이나 입증한 것이다. 그는 아마 20대 총선에 나갈 것이며, 당선될 것이다. 그리고 그저 그런 정치인이 될 것이다. 조금 더 유명하지만 대중적 영향력은 없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그는 김한길, 김문수 급의 정치인이 될 것이다. 최고위원은 될 것이다. 그러나 장담할 수 있다. 이제 안철수 의원은 잠룡이 아니다. 그저그런 잡룡일뿐이다.





http://blog.naver.com/eunpyeong026
저의 블로그인데, 꾸준히 서울정치, 인물, 사회에 대한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하핫
출처 http://blog.naver.com/eunpyeong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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