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글 쓰려니까 눈물이... 크흡...
제가 원래 속에서 역류하는 느낌을 자주 받아서
한국 온김에 내시경을 해보자 얘기가 나와서
오늘 아침에 위장내시경을 위해 아버지와 함께 병원을 갔어요
아버지께서 부분마취 하면 구역질 엄청 나온다길래
오 그럼 잠도 별로 못잤으니 수면마취 갑시다
그러고 룰루 하면서 병원을 갔더랬죠...
아는분이 조심하라길래
뭐를 조심하냐 물어보니 가슴속의 상처 라고만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뭐 잠꼬대로 그냥 헛소리 하겠거니 하고 병원을 갔죠
이래저래 검사할거 하고
대망의 내시경검사!
마취약 목에 머금고
한 5분쯤 뒤에 드가서 자리잡고 옆으로 누워라고 하길래 누웠는데
처음 내시경 검사하러 가는거라 긴장되는데
왜 간호사님께서는 바늘가지고 제팔을 쑤셨다 뺏다 쑤셨다 하는겁니까... ㅂㄷ
그래놓고 결국 손등에다 꼽았...
그러고 나서 수면마취하는 약 드가고
저는 잠시 꿀잠을 자고 일어나니 아버지께서 옆에 계시더군요
그래서 아버지 한테 아빠 배고프니까 우리 뭐좀 먹으러 갑시다
이러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피식 피식 웃으시면서 저한테 물어보시더라구요
아버지 : 아들 돈벌고 싶니?
본인 : 돈이요? 벌면 좋고 아니면 좋고....
아버지 : 아들. "템" 이라니는게 뭐니?
본인 : 네? 템이요? 왜요?
아버지 : 아니 그냥... 그게 뭐니?
본인 : 보통 게임같은거에서 아이템을 줄여서 템이라고 많이 하죠? 왜요 왜요?
아버지 : (피식 피식) 아들아 너 혹시 아까 너가 했던말 기억하니?
여기서 눈치 챘어야 하는건데... 크흡...
본인 : 아뇨? 저 밥먹자고 한거 말고는 잠들어 있지 않았나요?
아버지 : 푸하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하하ㅏㅏ하하하하하핳
본인 : ?????????????????????????????????????????????????????????
아버지 : 아들아 너가 "아빠... 요새 템이 안나와....., 돈도 벌어야 하는데 템이 안나와......" 라고 하더라구...
이렇게 말씀 하시더군요
처음엔 눈을 멀뚱멀뚱 뜨고 말하길래 이것저것 물어보니 대답도 어느정도 하고...
그래서 제가 모르겠다고 하기 전까지 잠꼬대 비슷한 헛소리인줄 모르셨답니다...
그리고 계속 템이 안나와... 돈벌어야되.... 라고 중얼 중얼 거리더랍니다.
ㅎ만어려재ㅕ가ㅜㅋㅌㅊ포맨여랴ㅕ쟏기ㅓ;마ㅣㄴ얼
끼하하하핳햐ㅏㅎ하ㅏ하핳ㅎ
네? 템이 안나오고 돈을 벌어야 한다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오늘 너무나 망신스러웠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 흐엉
아버지 앞에서 헛소리로 저런소리를 하다니.... 으헤헤헤ㅔ헤헤헤헤헤헤ㅔㅎ
네 제가 바로 닥고 영곶이죠. 네네
하앍.... 아니 얼마나 이게 가슴속에 남았으면
마취깨서 한다는 소리가 템이 안나와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 지어주시는 약사분이 소화잘되는거 드세요 너무 질기거나 그런건 안됩니다
뭐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는거는 이미 뒷전!
너무나 창피하고 배도 급격하게 고파져서 아버지 모시고 삽겹살을 쿰척하고 왔습니다.
차타고 밥먹으러 가는길 집으로 오는길에 아버지께서 저를 이렇게 부르시더군요.
야! 템!
야! 템! 뭐먹을래? 아빠가 다 사줄께! 돈은 걱정하지말어!
야! 템! 너 집으로 바로 갈거니?
ㅂㄷㅂㄷㅂㄷㅂㄷㅂㄷㅂㄷㅂㄷ
아버지... 흐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동안 둘이 있을땐 저렇게 부르실거 같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아아아ㅏ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수면마취가 이렇게나 위험합니다.
절대적으로 혼자가세요.
불안해도 혼자가세요
혼자가서 어떻게 할래라고 물어도 혼자가세요
혼자가서 어지러워가지고 어떻게 돌아올래 하셔도 혼자가세요
끝나고 혼밥을 하더라도 혼자가세요
굉장히 위험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날씨가 덥군요.
한강물은 시원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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