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었나, 오유가 이메일로 보내주던 시절 부터 눈팅하다가, 글 하나 써보려고 가입함.
(비로그인 댓글로 메달 한 20개 받은적도 있음. 사실 드림위즈 시절에 아이디 있었던거 같긴 한데...)
여튼,
한 6개월 지난 일이긴 한데,
천성이 트리플 A형 소심쟁이라, 뒤늦게 망할놈들이 장사잘되는게 괜시리 배아파서 인실좃 후기 올림.
즐거운 주말 내내 할거 엄슴으로 엄슴체로 씀.
내용이 기니까 먼저 세줄요약
-용산 아이파크몰 내 의류매장에서 우산 분실
-직원들에게 농락당하고 알고보니, 매장직원이 훔쳐간 거임.
-얼토당토 않는 매장과 백화점 대처에 고소미 크리 작렬 / 절도죄로 벌금형, 기타 민사상 손해는 현금 입금
때는 바야흐로 12년 12월 중순의 어느 날임.
지방 출장을 갔다가 용산역에 내려서 아이파크몰 안에 있는 유명 SPA 의류 브랜드에 옷사러 갔음.
근데 출장 갈 때는 비가 왔는데, 올 때는 비가 안와서 깜빡 매장에 우산을 두고 온거임.
집에 와서 슈밤 거리면서...전화 했더니 안받음...
내가 폐장 직전에 가서 나가랄 때 나왔으니 설마 없어졌겠어 하고 다음날 전화함.
참고로 우산 패티쉬라 우산은 손잡이가 반드시 나무이고, 고리 모양이어야 하며, 너무 크지 않고, 자동이 아닌 우산만 씀.
그래서 당시 우산은 약 15만원 짜리 B사의 우산이었음.
여튼 담날 전화 했더니 없다는 거임.
정중히 CCTV 확인 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없다는 거임.
평소 김전일과 코난을 좋아하는 나는 직접 CCTV 확인 하게 해달라고 하고 그날 저녁 매장으로 감.
매장에서 거지 같은 대우를 받으며, CCTV 작동 법을 배워서 확인함.
-내가 옷 고른다고 우산을 옆에 걸어 두는 것이 확인 됨.
-매장 영업 끝나면 분실물은 한곳에 모은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내 우산은 두명의 손을 거쳐서 CCTV 사각 지대로 이동되는 것을 확인함.
-우산을 마지막으로 터치한 사람을 불러서 확인했는데,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함.
-여기 출구가 몇개인지 물으니 폐장 후 한개라고 함.
-그 출구만 면밀히 확인 함 (이 때 마지막 우산 만진 직원이 식은땀 흘리는 것을 매의 눈으로 포착함)
-마지막에 다른 직원들과 하하호호 웃으면서 내 우산을 빙빙 돌리며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눈깔 뒤짚힘
근데 그 직원 말이 가관임.
"저건 나 맞는데....이상하네..." 라고 함. 응?? (이뭐병...)
평소 젠틀한 신사를 표방하는 나는 흥분하면 거칠어 지니까 일단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하고 연락처를 주고 매장을 나섬.
부점장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사과 한마디 안하고 다음날 전화주겠다고 하더니....
다음날 전화 오지 않음. 직접 전화함. 있다가 다시 전화 준다고 하더니 오후에서나 부점장이라는 사람한테서 전화가 옴.
다 필요없고 매장 직원은 믿을 수 가 없으니 본사의 권한있는 책임자와 19일 미팅을 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그 남자 부점장은 확인해서 연락주겠다고 하고 그 뒤로 깜깜 무소식이고 이때까지 사과전화 같은건 전 받지 못함.
그리고 그 다음날...뭔지 모르지만 쉬는 날이었는데,,,,,아....선거날이었구나.
깨알같이 투표하고 오후에 친구와 함께 매장 방문.
먼저 매장에 도착해서 카운터에 있는 직원에게 매장 절도 사건 때문에 왔다고 했더니, 무작정 기다리라 길래 매니져를 안내해 달라고 했음.
남자 직원이 왔길래 백화점 관계자와 얘기하고 싶으니 불러 달라고 했더니 그 남자 직원은 알았다고 하고,
한참동안 어디 갔다 오더니 자기 할일을 하는 거임.
저는 매장에서 고성으로
"매장 실수로 고객이 기다리는데 자기 일만 하냐고 당신이 그러고도 매니저냐고 했음"
그러니 자기는 매니져 아니고 일반 직원이라 모르겠다고 함.
기가 차서 코가 막히는 상황임.
약 한시간 걸려서 백화점 관계자와 첫날 불친절로 일관하던 여자 부점장과 어떤 방으로 안내되었는데,
부점장도 백화점 여직원도 도무지 대화가 되질 않아, 계속 말을 반복해야 되니 상위 직급자를 불러달라고 함.
그제서야 조금의 CS 마인드가 있는 백화점 직원이 옴.
자초지종 얘기하고 유니클로 부점장에게 ,CCTV사본 줄 수 있는지, 향후 어떻게 처리할것인지에 대해 언제까지 이메일로 달라고 했더니,
익일 오후 3시까지 꼭 주겠다고 하고 또 깜깜 무소식임.....
아 글쓰다 보니 또 화가난다!!
며칠 뒤 의류회사 본사라고 전화와서 토요일에 만나서 얘기하자고함.
3시까지 주기로 한 메일은 오지도 않고, 메일 안주냐고 했더니 난데없이 점장의 죄송합니다. 메일만 날라왔네요.
<실제메일>
인녕하십니까
메일이 늦어져 죄송합니다.
현재 유000 용산점의 책임자로 근무중인 서00 이라고 합니다.모처럼 이용 하신 유니클로 용산점에서 고객님께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한 점 사과 말씀 드립니다.2012년 12월 16일 쇼핑중 매장내 우산을 두고 가신 부분에 대한, 분실물 체크를 요청 하셨는데, 당일 답변시, 정확한 확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답변을 드려 고객님께 심려를 드렸습니다.2012년 12월 17일 고객님께서 직접 매장을 재방문 하여 주셔서, 확인을 재요청 하셨고,매장내 우산을 두고 가신 부분 및 저희 직원이 우산을 옮겨 놓는 부분, 그리고 퇴근하는 직원이 우산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확인 한 순간, 저희도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하였습니다.최초의 충분한 확인을 하지 않고 고객님께 답변을 드린점, 그리고 방문 하셔서, 재 확인 시 고객님께서 많이 놀라셨을.....
이상하게 이렇게 되니까 이때부터 모든 감정적인 분노, 짜증 등이 사라지고 사람이 이성적으로 바뀜.
며칠 뒤 그토록 바라던, 본사 담당을 만났는데, 허를 찔림.
한국말 못하는 일본인이 오신거임.....캬아아아아아아
여튼 결론은 우산은 유사한것으로 보상해주고 10만원 상품권 준다더군요. 그러고 선처를 바란다는....
이미 내 마음은 안드로메다로~
며칠 뒤 크리스마스에 물건 훔쳐간 친구한테 최종적으로 우산 돌려주면 고려한다고 했으나, 우산 잃어 버렸다고 함.
오유를 알게 된 이후루 줄 곧 솔로인 나는 크리스마스에 할 일이 생겨서 너무 좋았음.
신나게 용산 아이파크몰 앞 지구대 가서 절도 신고를 하고 옴.
그리고 1월의 어느날, 경찰서 진술서를 쓰러 가게 되었는데, 여기가 관건임.
두고온 물건의 경우 아차하면 점유이탈물 횡령으로 처리 되고 그러면 처벌이 가벼움.
나는 사전에 유사 판례들을 조사하고 수집해서 점유이탈물횡령이 아닌 절도죄의 법리 구성을 약 4페이지 분량을 준비해서 감
형사들을 설득해서 절도죄로 고고싱~
동시에 왔다갔다 한 모든 시간은 내 시급 23,000원으로 계산하고, 교통비는 전부 택시비로 환산해서 약 55만원 청구.
원래 민사하려고 했는데, 한시간만에 입금해주길래 끝.
입금자가 회사가 아니고 물건 훔친 직원 반, 매장 점장 반 이라는게 유머.
그리고 최종적으로 두달전에 절도죄로 벌금형 받았다는 것을 확인함.
물론 나보고 너무한거 아니야고 할 수 도 있겠지만, 여기서 명예훼손의 여지가 있는 부분을 상당히 빼서 그렇지,
정말 모욕적인 부분도 있었고, CS 기본이 안되있었음.
그 친구는 한번의 실수로 평생 절도 전과를 안고 살아 갈 것을 생각하면 씁쓸한데, 이 부분 충분히 설명해 줬는데...흠흠..
일본 기업의 한국 소비자 대하는 태도가 이 모냥임....
매장에서 물건 잃어버리면 CCTV 꼭 확인하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