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거나 내려갈 수 없는 청년들이 시청 광장에 모여 텐트촌을 만들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생이고 일부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다. 40여 명의 청년들이 추석연휴를 지내기 위해 지난 25일 텐트 11개를 서울도서관 앞에 설치했다. 이들은 추석연휴가 끝날 때까지 이곳에서 2박 3일을 나기로 했다. 텐트촌의 이름은 ‘한가위 한(恨)마당’이다.
이들이 추석 연휴에 이곳에 모인 이유는 다양하다. ‘취업을 못해서’, ‘알바 때문에’, ‘바쁜데다 잔소리 듣기가 싫어서’ 등이다. 지난 25일부터 텐트촌에 묵었던 정희수(21)씨는 “취업을 못해서 못 내려가겠다”며 “친구들이 여기 모여서 같이 왔다”고 말했다. 행사를 함께 준비한 대학생 이지원(24)씨는 “생활비에 보태려고 논술학원에서 보조강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추석 연휴 때 일하게 됐다”며 “행사 취지도 좋아 같이 기획하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