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4년차 되는 유부징어입니다.
아이가 없어서 아직 신혼인 척 살고 있습니다.
어느덧 결혼한 지 햇수로 4년차, 기간으로는 3년을 꽉 채웠네요.
결혼한 이후로 저희 부부는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故 김광석님 관련 공연을 봅니다.
그렇게 정한 적은 없는데 어쩌다 보니 그리 됐네요.
2014년에는 장진감독의 디셈버, 2015년에는 장유정 감독의 그날들, 올해에는 그여름, 동물원 입니다.
밴드 동물원과 김광석의 젊은 날의 추억과 그들의 음악이 콘서트 처럼 펼쳐집니다.
저희가 본 날은 그 친구(김광석) 역할에 홍경민 씨 캐스팅이었네요... 음..... 뭐 나쁘지 않았습니다.
홍경민씨 역시 노래는 잘하시대요.. ㅎㅎ
뮤지컬에서 앵콜을 외쳐보긴 처음이었어요. 콘서트 형태로 하다 보니 앵콜곡도 해주더라구요.
제가 83년생, 신랑이 79년생... 김광석님의 음악을 즐기기에는 약간 어린 나이라고 생각이 되지만,,(저는 에쵸티 세대거등요 ㅎㅎ) 어릴때는 김광석이 누군지도 몰랐었는데,,
서른 즈음에 서른 즈음에를 듣다 보니 팬이 됐어요. 신랑은 어릴때 부터 굉장히 좋아했다고 하더라구요...
매년 공연을 보고 나올 때마다 신랑은 '광석이 형, 살아 있었으면 매년 콘서트 보러 갔을 텐데.. 그럼 얼마나 좋을까..' 라고 말 해요. 그러게요 ㅎㅎ
아마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이라는 공연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참, 7시 공연이라 공연장 근처 레스토랑에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레스토랑 앞에서 글쎄!!!!
뉴스룸 주말 앵커 전진배씨를 만났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저녁 먹으러 나오신 것 같았어요~
제가 전진배씨와 눈이 마주치고 엇!!! 하고 놀랐는데 그 분도 적잖이 놀라신 듯 ㅋㅋㅋ
지나가면서 신랑한테 속닥속닥 "자기야 전진배씨잖아' 했더니
'그게 누군데?'
'뉴스룸 주말 앵커!!'
'헉 그래? 난 얼굴을 잘 몰라서 검색해 보자. (검색 후) 어 맞네!! 그 사람인가 봐!!'
'그치 그치 아 말걸어 보고 싶다ㄷㄷㄷㄷㄷㄷ'
'근데 오늘 토요일인데 주말 앵커면 지금 방송국에 있을 시간 아니야? 뉴스 해야지 ㅋㅋㅋ'
'아 그러네.... 곧 뉴스 할텐데 방송국에 있어야지... 그럼 저 분은 얼굴이 완전 똑같이 생긴 분인가 보다 신기하네~'
그러고 나서 밥먹고 공연보고 집에와서 보니 뉴스룸 다른 분이 진행하셨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전진배 앵커가 맞았던 거야!!! 아오 아쉬워라
JTBC 기자 앵커 여러분 너무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고생이 많으시다고, 여러분이 망하기 직전의 우리나라를 살리셨다고, 특히 손석희 앵커님은 20년 가까이 영원한 나의 이상형이시며 제가 손사장님의 후배가 되려고 대학도 따라서 들어갔다고,, 앞으로도 영원한 저의 이상형이실 거라고 꼭 전해달라고,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 해볼 껄 그랬어요.... ㅠㅠ (어차피 신랑 이상형도 장나라에요. 서로의 이상형을 존중함 ㅋ)
암튼 크리스마스 특선 셋트메뉴만 판매하는 (ㅂㄷㅂㄷ) 레스토랑에서 이런 저녁을 먹구요
집으로 돌아와 레스토랑에서는 비싸서 한잔 밖에 못 마신 와인을 병 째로 들이 마시고~~
뽀지게 자고 일어나니 숙취로 고통스러운 성탄절 점심 이네요~~
라면으로 해장하고 저는 도깨비 무한 반복... 신랑은 게임을 하다가 슬슬 배가 고파져서 저희 부부는
김밥을 말아 먹습니다.
아 재료 준비하고 김밥 싸느라 정신없어서 사진을 못 찍었네요 ㅠㅠ
둘이 좋아하는 음식도 비슷해서(못 먹는 것도 똑같음ㅇㅇ 곱창 닭똥집 순대 내장 오돌뼈 이런거 못 먹는 초딩입맛들 ㅋㅋㅋ)
우리 같이 뭐 해먹을까? 하면 거의 김밥입니다. 같이 할 수 있는 요리 중에 젤 좋아하는 거라서. 둘 다 당근을 싫어해서 당근은 사지도 않아요 ㅋㅋㅋ
당근대신 청양고추를 다져서 이빠이 때려넣고 다진 김치도 왕창 넣고 말아서 한 입 먹고 한개 더 말고....
둘이서 김밥 5줄을 클리어 하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노곤노곤해 있자니
신랑이 유튜브 에서 김광석 공연실황을 틀어 놓습니다. 어제의 여운이 아직 남았다며.... ㅎㅎ
어제 먹다 남은 와인을 한 잔씩 따라 놓고 김광석님의 노래를 틀어 놓고 스탠드도 은은하게 켜고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저희 부부는
고스돕을 칩니다. 역시 맞고가 갑이네요. 신랑 점수 난 것 좀 보세요. ㄷㄷㄷㄷㄷㄷ 저 와중에 흔들기 까지 했어요
신랑이 지난 워크샵때 고스돕으로 따온 동전 한 3만원 어치를 그대로 뒀다가 둘이 반씩 나눠서 자산으로 쳤는데,,,
저는 룰도 잘 모르고 점수 계산도 잘 못하고 그냥 그림 맞추는 수준이고 신랑은 디게 잘 치거든요?? 근데 제가 땄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랑이 위에 사진처럼 대박으로 3번 정도 이기고 상한가로 탈탈 털어가더니 나중에는 제가 한판에 1200원, 800원, 900원 이런식으로
찔끔찔끔 다 뺏어옴 ㅋㅋㅋ
올해도 저희 부부의 크리스마스는 소소하지만 나름 재미있고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주니어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를 기대해 봅니다.. ㅎㅎ
노잼인데다가 길기 까지 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징어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